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머니투데이 이진우기자][정몽구 회장 '보폭' 확대, 최태원 회장은 출석률 최고]

2005년 6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월례회장단 회의.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3년만에 모습을 나타내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회의장은 크게 술렁였다.

재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회장단 회의에 주요 그룹 총수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옛 영화를 되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일었다. 당시 한 참석자는 "마치 70년대 전성기의 전경련을 다시 보는 듯 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그 뿐. 4대그룹 총수를 일컫는 이른바 재계 '빅4' 회장들 중 정몽구 회장은 지난 29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2년만에 참석했고, 이건희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은 바쁜 일정 등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사이 이 회장은 20개월만인 올해 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한 차례 참석했고, "전경련과 인연을 끊었다"는 구 회장은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나마 빅4 중 막내 격인 최 회장만이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회의에 참석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들 중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정 회장.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정 회장은 29일 열린 전경련 회의에서 회장단에게 점심까지 대접하면서 "엑스포 유치에 재계의 힘을 모아야 한다"며 범 재계 차원의 공조를 강조했다. 그동안 전경련과 일정거리를 둬 왔던 정 회장이 재계차원의 이슈를 먼저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회장은 최근 슬로바키아와 체코, 터키, 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 등을 넘나드는 글로벌 경영의 와중에도 현지 국가원수급 인사들과 만나 엑스포 유치지원을 당부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이어 다음달 18일부터 이틀간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사무국(BIE) 총회에도 참석, 유치활동을 벌일 예정이다.다음달 5일 법원의 결심 공판에 이어 6월 중 선고공판이 있을 것으로 보여 일정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총회 참석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05년 전경련 회의에서 "전경련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던 이 회장은 바쁜 일정 등 때문에 자주 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지만 꼭 필요한 행사에는 참석을 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회의에는 마침 에버랜드 선고공판 등이 겹쳐 불참했지만 올 1월 신년인사를 겸해 열린 회장단 회의에 참석,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라며 '샌드위치론'을 제기하며서 재계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지원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반면 구 회장은 1999년 LG반도체를 현대전자로 넘기는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전경련에 서운한 감정을 가진 이후 전경련 행사에는 일체 발길을 끊고 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29일 회의에서 "(전경련과 인연을 끊었다는) 구 회장을 만나 보겠다"고 밝혔지만, 구 회장이 다시 전경련에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 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빅4 중 전경련 회의 출석률이 가장 높은 총수는 단연 최 회장이다. 2005년 2월 회장단에 새로 편입된 최 회장은 그동안 해외출장이나 피치 못할 국내 일정이 겹치지 않는 한 회장단 회의에 모두 참석해 왔다. 이번 회의에는 지주회사 관련 주주총회 등 중요한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기자 rai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