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머니투데이 포항=김용관기자][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철강 설비·기술 수출 기대]

포스코가 세계 철강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포스코가 파이넥스 상용화에 성공함에 따라 선진 철강업체의 기술을 따라잡는 종전 방식에서 탈피해 세계 철강기술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10년 내 중국, 인도, 동남아 등에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생산기지를 건설할 경우 조강생산 5000만톤 이상으로 성장, 생산 규모면에서도 세계 수위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넥스, 친환경·경제성 확보= 포스코가 가장 먼저 상용화한 파이넥스는 철광석이나 유연탄 등 원료를 별도 공장에서 가공해 사용하는 용광로공법과 달리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직접 사용해 쇳물을 뽑아낸다.

특히 아직 지구상에 매장량이 많으면서도 값이 저렴한 가루형태의 철광석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동일 규모의 용광로에 비해 전체 설비 투자비가 80% 수준으로 설비 경쟁력이 높다"며 "또 가루형태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의 가격이 저렴해 제조원가도 85% 가량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염물질 발생 가능성도 현저하게 줄어 대표적인 환경 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이 각각 용광로 공법의 3%와 1% 수준에 불과하다. 비산먼지도 용광로 공법의 28% 수준으로 크게 낮추는 등 획기적인 친환경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설비를 상용화하기 위해 1996년 하루 생산량 15톤 규모의 모델 플랜트를 통한 시험조업을 거쳐 99년에는 하루 150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5월에는 연산 60만톤 크기의 데모 플랜트를 준공하는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험 과정을 거쳤다.


◇포스코, 기술리더십 인정받았다 = 포스코는 지난 68년 설립 이래 최고의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창출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로 인정받았으나 세계 철강업계를 선도할 만한 원천기술 측면에서 뒤떨어지는게 사실이었다.

이로 인해 해외 선진업체로부터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제철기술을 도입, 진정한 글로벌 톱 철강기업으로 인정받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혁신 공법인 파이넥스를 독자 개발,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전세계 철강업계에서 포스코의 위상은 한단계 올라설 전망이다. "진정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의 확보"라고 회사측이 자평할 정도.

특히 선진 철강사들이 기존의 용광로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 공법 개발에 나섰지만 포스코가 이들보다 앞서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세계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DIOS법, 호주의 HISMELT법, 유럽의 CCF법 등이 대표적인 대체 공법이지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용광로의 특성상 사용할 수 없었던 알루미나(Al2O3)나 아연(Zn) 성분이 많이 포함된 철광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원료의 무제한 사용이 가능해진 셈이다.

덕분에 포스코가 추진 중인 인도나 베트남 등 해외 프로젝트에도 파이넥스 공법을 우선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산 및 베트남 철광석의 경우 알루미나와 아연 함유량이 많아 기존 용광로 공법으로는 사용하기 곤란하다.

정준양 포스코 생산기술부문 사장은 "인도에 건설을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에 파이넥스 200만톤급 두 기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인도의 질 낮은 분말 형태의 철광석을 이용하려면 파이넥스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전략핵심기술로 활용한다 = 14세기에 개발돼 상업화된 용광로 공법은 최근 100여년 동안 생산성과 에너지 최적화 등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철공법으로 인정받아왔다. 실제 현재 전세계 조강 생산량의 60%를 용광로 공법이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파이넥스가 대항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철강업계가 모두 파이넥스 공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실제 생산에서도 시험 생산과 같은 양질의 쇳물이 나올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포스코는 고품질의 쇳물을 양산할 수 있도록 파이넥스 공법을 조기에 정착시켜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파이넥스 공법이 기존 용광로 방식을 완전히 대체하는 최적 공법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나아가 포스코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전략적 핵심 기술로 파이넥스를 활용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포스코가 철판 등 제품을 판매하는데 그쳤으나 파이넥스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는 제품은 물론 설비와 기술을 수출하는 '토털 엔지니어링'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포항=김용관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