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광섭기자]PDP·LCD TV제조업체인 디지탈디바이스는 당초 예정보다 앞당긴 6월 중순 이전부터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시추 탐사에 성공한 러시아 욱타시 부근 소스노골스크(Sosnogorsk) 육상광구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디지탈디바이스가 다음달 중순 이전에 생산정을 뚫는 곳은 소스노골스크 필드내 리즈네오데스코예 지역으로, 리즈네오데스코예 등 2개 지역은 이미 시험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디지탈디바이스는 올해안에 각각의 시추공에서 오일을 생산한뒤 이를 러시아 메이저사인 룩오일 그룹에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디지탈디바이스에 따르면 소스노골스크 필드는 USGS(US Geological Survey)가 선정한 전세계 937개 분지중 22번째로 석유 채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밖에 카자흐스탄 광구의 평균 시추 깊이가 5000m인 반면 이곳은 900~1500m에 불과해 시추 1공당 비용이 9억원 정도다. 또 다른 유전의 경우 시추기간이 5~10년 걸리는 반면 디지탈디바이스 유전의 경우 시생산 단계의 광구를 매입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스노골스크 필드는 티만 페초라(Timan-Pechora) 분지의 남서부에 위치해있고, 광구의 남부 10km지점에 포장도로가 통과하고 있다. 광구 내부의 지역 필드들은 사계절 접근 가능한 도로망이 연결돼 있어 향후 생산된 오일을 트럭으로 운송시 도로를 새로 건설할 필요가 없어 개발비용이 매우 절감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오일 운송을 위한 러시아의 주 파이프라인이 욱타시를 통과해 모스크바를 지나 유럽으로 가고 있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정KPMG가 추정한 연간 산출액은 올해 13만4000배럴을 시작으로, 2008년 64만2000배럴, 2009년 188만배럴, 2010년 284만9000배럴, 2011년 321만3000배럴 등 광구 허가기간인 2022년까지 총 2373만배럴로 매출액은 7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올해 400만달러, 2008년 2000만달러, 2011년 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탈디바이스 관계자는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코미공화국 웨스트오일사의 유전가치는 보수적으로 봐도 2조원 가량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시생산을 통해 실제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 생산가능 매장량은 1억배럴로 두개의 시추공에서만 870만배럴의 가채 매장량을 확인한 상태"라며 "지난해부터 유전사업을 본격 전개했고, 소형유전을 타겟으로 확정가채매장량이 있는 곳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최근 수많은 기업들이 유전개발을 비롯한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나 1~2년 이내에 현실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은 디지털디바이스가 유일하다"며 "무늬만 자원개발주와는 차별성이 있다"고 밝혔다.
디지탈디바이스는 앞서 KPMG, 파라곤 이앤알 등 7개 업체 21명의 연구진으로 하여금 기술실사 및 밸류에이션 작업을 진행토록 했으며, 경제성 및 향후 개발성이 크다는 결론에 따라 소스노골스크 필드의 소유주인 웨스트오일사의 지분을 모회사인 제누원홀딩스그룹과 함께 인수했었다.
한편 디지털디바이스와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한 프라임그룹은 사업 추진에 따른 자금 지원 및 집행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고, 디지탈디바이스는 유전사업 수주 및 인프라 구축 등을 맡게된다.
송광섭기자 songbird@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