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주식비중 확대 장기적 긍정적..외인 선물 5일째 순매도 '경계']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2012년말까지 20%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주식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기금 적립금이 398조원으로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2012년 말 주식투자액은 70조원이 넘어설 전망이다.
프로그램이 5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차익도 있지만 대부분 차익거래를 주를 이뤘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5일째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어 베이시스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29일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배당으로 인한 백워데이션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장기적인 안전판은 마련됐다. 지수가 오를 때마다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던 간접투자자들은 지난주부터 국내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이라는 안전판을 생각해 볼 때 나쁘지 않은 판단이다. 간접투자 뿐만 아니라 스마트한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가 늘어난 것도, 그들이 장기투자자의 모습을 보인다면(최근 모습은 그렇다는 분석이다) 증시나 개인에게나 긍정적이다. 시장은 활력을 찾을 것이고 개인은 부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단기적으로 5일간 지속된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는 부담이다. 특히 백워데이션까지 전환된 베이시스는 향후 시황관을 어둡게 하고 있다.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도 선물시장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물 부담 때문이다. 물론 단기간에 급등한 지수에 대한 부담은 덤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코스닥시장의 강세가 돋보인다. 코스피 지수의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 코스닥에 집중해야 하는가? 이분법적 논리로 구할 필요는 없다. '코스피가 죽어야 코스닥이 산다'는 논리가 적용되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속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선물매도는 경계요인이다.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설정한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면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방향도 주의 깊게 봐야한다. 시장이 조정이 발생한다면 코스닥시장이 반대급부의 상승논리로 부각되기 보다 동반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 조정국면을 의미하므로 코스닥 '대피'보다는 현금비중을 늘려야 한다.
◇서동필 대한투자증권 연구원=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됐다는 것은 지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의 선물매매가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감소됐기 때문에 외국인의 선물매도를 가벼이 넘겨왔지만 1주일동안 1만2000계약 매도 우위를 보여 6월물 들어서 외국인의 선물 누적포지션은 매도우위로 반전했다. 단기적인 시황관에서 본다면 위험관리에도 관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장기적인 계획인만큼 당장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방안이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대형기관이 주식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이를 추종하는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증시내 수급은 더욱 안정될 것이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는 과열과 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 하에서 상승을 견인하는 동인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조정폭에 대한 우려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이 코스피 매매패턴에 반영, 증시의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수가 변동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연평균 유입될 수 있는 규모는 10조원으로 늘어난다. 간접투자를 제외한 직접투자분만 4~5조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증시의 안전판 역할은 확대될 것이다.
중장기적인 안전판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투자자라면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지난주부터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유입이 추정되는데 우리 증시가 1600에서 안착 양상을 보이며 추가상승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기금의 주식비중 확대 소식은 신뢰감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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