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사모펀드 및 원자재업계의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5월 M&A 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톰슨 파이낸셜이 잠정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이뤄진 M&A는 최소 496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910억달러의 거래가 미국 시장에서 이뤄졌다.
미국에서 발표된 M&A 거래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1998년 5월에는 못 미치지만 이달 전세계에서 성사된 M&A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전세계적으로 발표된 M&A 거래 규모는 적어도 2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에서 이뤄진 M&A만 8300억달러다.
톰슨 파이낸셜의 캐피털마켓 이사 리처드 피터슨은 "이런 추세라면 6월 말 미국에서의 계약만 1조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터무니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금속 등 원자재업종의 M&A 물결이 거셌다. 알코아의 알칸 인수 시도를 포함해 지난 25일 현재 관련 업종에서 발표된 M&A는 약 900억달러에 달한다.
알코아는 지난 7일 세계 2위 알루미늄 업체인 알칸을 270억달러에 적대적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인수 당시 기록한 390억달러 이후 업계 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알칸은 현재 알코아의 제안을 거절한 데다 유럽의 노르스크 히드로와 리오 틴토도 가세해 알칸의 인수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럽 은행의 합병 물결 속에 금융업계에서도 740억달러의 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은 캐피탈리아를 294억달러에 인수키로 해 HSBC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유럽 2위 은행으로 등극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전세계적으로 440억달러의 거래가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광고업체 에이퀸티브를 6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크고 작은 M&A가 잇따랐다.
사모펀드의 지칠 줄 모르는 식욕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현재 사모펀드의 M&A 거래규모는 810억달러로 이달 미국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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