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지산기자][그룹 신성장 주역 조경민 대표가 진두지휘]
오리온그룹이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은 복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로또 사업권에 도전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6월말로 예정된 로또 복권 운영 및 시스템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다. 올 12월1일부로 현 로또 운영사업자인 국민은행이 정부와 5년간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정부는 새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조달청에 입찰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번 사업자는 운영사업자와 시스템사업자를 하나로 묶기 때문에 오리온그룹은 여러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또복권 사업은 연간 3조원의 시장규모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오리온은 스포츠토토를 운영하고 있어 복권 사업 노하우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권 획득을 진두지휘 하는 인물은 조경민 스포츠토토온라인 대표. 그는 지난 2003년 오리온이 타이거풀스로부터 스포츠토토를 인수, 복권 사업 기반을 닦은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스포츠토토는 오리온에 인수된 첫 해 404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2년간 실적이 지지부진했지만 2005년 110억원 순이익을 달성해 흑자로 전환하고 지난해에는 49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조 대표는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리온그룹 내 전략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1980년대 후반 담철곤 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구성한 '아펙스(APEX)'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아펙스팀은 외식사업체인 베니건스를 시작으로, 온미디어, 투니버스 등 케이블 사업과 미디어플렉스 등 영화사업, 스포츠토토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데 앞장섰다.
조대표는 아펙스 팀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며 오리온그룹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대접 받고 있다. 현재 오리온, 온미디어, 미디어플렉스, 스포츠토토 등 그룹 내 15개 계열사에서 등기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경민 대표는 오늘날 오리온의 성장을 이끈 주역"이라며 "스포츠토토를 정상화 시킨 경험이 있어 만약 로또 사업권까지 가져오면 오리온그룹의 미래에 또 다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로또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는 업체는 오리온그룹을 비롯해 KT, CJ, 농협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지산기자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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