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전·현직 군인들이 보험사기에 대거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관계 당국이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0일 "전·현직 군인들이 보험 사기에 연루돼 있다는 제보에 따라 경찰과 보험사 등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역 군인이 보험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현역 군인을 여러 보험에 가입시킨 뒤 군 생활 중에 발생한 기존의 질병이나 상해가 보험 가입 이후에 발생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 내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전역 군인은 보험 사기 브로커로 활동하며 보험금의 50% 정도까지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계 당국과 보험사들은 군인들의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 현황을 조사 중이다. 지금까지 조사 대상자가 200~300명에 이르고 보험사기 브로커 조직이 10~20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들은 현역 군인들이 세상 물정에 어둡고 생활이 빠듯한 점을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다"며 "현역 군인들을 보험사기에 가담시켜 보험금을 가로채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생활 중에 발생한 사고나 질병, 군 병원 입원 등에 대해 보험사들이 확인하기 힘든 점도 보험사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역 군인들도 브로커의 꾐에 빠져 보험 사기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하는 등 사기 예방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명훈기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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