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1~3월중 120억불↑..작년 증가폭 넘고 채권의 5.5배 달해]
해외주식투자 열풍이 올들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작년 한해 늘어난 규모보다 올들어 3월까지 증가액이 크고, 채권투자 증가액의 5.5배에 달할 정도다.
자산운용사는 해외투자의 주요 창구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작년 연간 100억달러 이상 급증하더니, 올들어서는 신규 투자의 90% 가까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 보유 잔액(시가기준)은 28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말에 비해 무려 119억9000만달러(7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펀드 열풍이 뜨거웠던 지난해 연간 증가폭이 110억달러. 올들어 증가속도가 4배 이상 빠른 셈이다. 이로 인해 2005년말 50억달러에 불과했던 기관투자가들이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불과 1년3개월만에 5.6배로 커졌다.
정부가 올초 발표한 해외펀드 비과세 방침이 해외주식투자 열풍에 날개를 달아줬다. 정선영 한은 국제국 외환분석팀 과장은 "지난해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던데다 올해 1월에 정부가 해외펀드 비과세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투자펀드를 중심으로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2004년말까지만 해도 대부분은 채권 아니면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발행한 유가증권(코리안 페이퍼)였다.
그러나 당시 47.8%를 차지하던 채권 비중은 올해 3월말 37.6%까지 떨어졌다. 반면 10.1%에 불과했던 주식 비중은 지난해말 29.3%, 올해 3월말에는 40.4%로 급상승해 채권을 밀어냈다.
코리안페이퍼 역시 2004년말 42.1%를 차지했만 지난해말 27.3%로 하락했고 올해 3월에는 21.9%로 또다시 급감했다.
특히 자산운용사의 경우 19억달러 수준이던 해외주식투자액이 265억달러로 13배 불어났다. 전체 기관투자가 해외주식 보유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달하고 올해 증가액 기준으로는 99%에 이른다.
채권과 코리안페이퍼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올해 외화유가증권 신규 증가액의 86%가 자산운용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다만 기관투자가에는 국내 기관중 해외채권 투자규모가 가장 큰 국민연금과 기타 연기금 등이 제외돼 있어 이들을 포함할 경우 여전히 채권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주식에 빛이 가렸지만 해외채권투자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현재 261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말에 비해 22억달러(9.3%) 늘었다. 특히 보험사에서 10억달러, 자산운용사에서 6억1600만달러 증가했다.
강종구기자 dar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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