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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신고가 231개속 삼성전자 신저가..지금은 혹독한 인내의 시기]

코스피시장의 52주 신고가 또는 사상최고가 159개, 코스닥시장을 합친 신고가는 231개. 코스피시장의 52주 신저가 종목 3개. 코스닥시장 신저가 종목은 9개.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단연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삼성전자였다. 지수는 사상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라니. 믿을 수 없는 현상이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그리고 은행주와 통신주, 자동차주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를 대체할 만한 대형주들이 있지만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약세는 투자자들이 해결해야할 숙제다. 실제 수억원씩 주식에 투자하는 '큰손' 투자자들이 대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사서 손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저가를 경신하자 2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실적 쇼크 전망이 전해졌다. D램 가격 폭락으로 반도체 부분의 영업이익이 겨우 흑자(1/4분기 5400억원)를 맞출 것이라는 슬픈 관측과 함께.

핵심 포인트는 언제 D램 가격이 반등세로 전환할까, 현재의 주가는 과연 바닥 수준인가로 압축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부진은 D램 가격 폭락이었고 그렇다면 현재의 주가는 이같은 주력 제품의 하락을 어느 정도까지 반영된 것인지를 풀어야한다. 쉽지 않은 숙제다.

재야의 고수인 '무극선생'에게 물었다. 삼성전자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답은 "결론적으로 7월까지는 매우 힘든 고난의 시기다. 주가가 바닥 수준까지 빠진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반전의 계기가 뚜렷하게 등장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 삼성에게 불리한 고등법원 판결이 내려졌는데 개인적으로 주가에 매우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본다. 지배구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점차 해결되는 국면이 아닌가한다. 당분간 주가는 더 하락할 것이다. 그렇다고 주식을 내다팔아야할 조정은 아니라고 본다. 분할(균등) 매수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사람만이 수익을 낼 수 있다. 쉽지 않은 시련이 예상된다."

적지않은 투자전략가들도 포트폴리오 조절을 권유하면서 비중확대 업종으로 IT를 꼽고 있다. 당장은 주가도, 실적도 좋지않지만 반전을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사둬야한다는 것. '금강산 주가'를 주도한 중국관련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만 IT는 매력적인 수준까지 후퇴했다는 견해가 많다. 그런데 계속 떨어지는 주가로 투자자들의 속은 시커멓게 탔다. IT 비중이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밤잠을 설친다. 팔고 싶지만 팔고나면 주가가 튀어버릴 것도 같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는데도 주가는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IT가격지표 즉, D램이나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반전 시점이 1분기에서 2분기로 이제 다시 하반기로 계속 늦어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IT를 지금 사는 건 몰라도 거꾸로 'IT를 지금 버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해답을 비교적 명확하다. 더 이상 손절매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온 주식을 굳이 버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LCD를 비롯한 일부 IT주는 반등세로 돌아섰고 휴맥스를 비롯한 코스닥시장의 IT부품주들은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 이 흐름이 결국엔 D램쪽(삼성전자, 하이닉스)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 시기는 6월말에서 7월초인 2분기 실적 발표 전후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조선이나 철강, 기계, 건설, 화학 등 줄기차게 오른 주식들을 제외하고 유독 IT를 선호한 투자자들의 분노와 실망감, 의심도 풀어야할 과제다. 실적이 바닥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믿고 주식을 샀지만 사면 살수록 그때마다 주가는 하락을 반복했다. 벌써 2년째다.

조재훈 대우증권 부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삼성전자의 주력제품 사이클이 제각각 움직이다 보니 주가예측도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의 경우 실적과 모멘텀이 먼저 살아나고 있는 중소형주를 선호하고 삼성전자와 같이 큰 종목은 2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뒤늦게 사겠다는 생각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팀장은 "미국 IT기업 실적전망은 지난 달 이후 2개월 연속 개선됐지만 한국 기업들의 전망은 여전히 후퇴하고 있어 나스닥 시장과의 동조화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끝도 없는 D램 가격 추락이 IT에 대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가격의 반등'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IT기업을 적극적으로 사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램 가격 추이)
쉽지 않은 문제다.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며 매수를 권유할 수 있지만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분석으로 갈음한다. 펀더멘털 분석이 기본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이정 대투증권 연구원의 분석이다.

D램 가격 하락의 배경은 △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만 업체들의 신규라인 증설 △2004년부터 실적이 호전되면서 풍부한 현금을 확보한 D램업체들의 경쟁 격화 △'Window Vista 효과'가 아직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 △PC OEM업체들의 재고 증가 등 때문이다.

D램 가격이 2달러를 깨고 추가 급락한 배경은 △미국 마이크론의 5월 분기말 효과로 인해 5월말 현물시장에 대량의 물량이 출회할 우려 △이같은 현물시장 출회우려로 유통채널에서 단기적으로 물량을 팔고 있는 점 △삼성전자 6월 분기말효과에 대한 우려 △대만 및 일본업체들의 '버티기 작전' 때문이다.

D램 가격의 상승전환과 관련 △하이닉스를 포함한 D램업체들이 원가경쟁에 떨어지고 있는 8인치 생산을 감산하거나 중단할 경우 가장 강한 가격 반등을 야기할 것이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램 라인을 낸드플래시로 전환하거나 △Window Vista 보급이 빠르게 확대됨과 동시에 기본메모리용량이 2GB로 증가되는 것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웨이퍼당 양산되는 칩수를 급감시키는 스페셜티 D램(모바일용 DRAM, PS3용 그래픽메모리 등) 수요가 증가해 공급량 감소효과를 유발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계절적 성수기를 겨냥해 생산자들이 재차 재고를 축적시켜 나갈 경우 3분기중 가격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다.

다음은 결론이다. 'D램 가격은 2분기 후반이나 3분기 초반에 1.3~1.5달러 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다. 그러나 급격한 회복보다는 완만한 'L자형 회복'에 그칠 것이다. 2분기 이후 D램 시장은 다시 기술전쟁으로 전환했다. 기술전쟁에서 선점한 업체들은 다시 시장을 주도할 것이며, 승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일본의 엘피다가 될 것이다'

유일한기자 onlyyo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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