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앞으로 중국 증시에서 비유통주의 매매가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상장 국영기업의 대주주가 3년 안에 보유중인 비유통주식을 최대 50%까지 처분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상하이증권보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지난 2005년 5월부터 남아있는 1400개사의 비유통주식을 유통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당국은 비유통주 전환 이후 막대한 물량 공급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보호예수를 도입했었다.
이에 따라 비유통주 전환 작업이 끝난 기업은 1년 후 보호예수 대상 주식 가운데 5%를, 2년 후에는 10%를 처분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현재 본토 상장기업의 95% 이상이 비유통주를 유통주로 전환한 상태다.
금융 당국은 비유통주 전환시 가격 설정 기준과 감독 절차, 정보 공개 등을 골자로 한 규정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상장 국영 기업의 지분 매매를 감독하기 위한 규제 초안도 준비중이다.
차이나 증권의 주 루웨이는 "당국은 소액 주주들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증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는 대규모 주식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내부 거래나 주가 조작 등 부당 거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선 비유통주 매매 제한이 풀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가 진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국영기업의 비유통주를 시가에 매각하겠다는 정부 발표 후 중국증시는 5년 동안 침체에 빠졌다. 지난 2005년 5월에도 중국 정부가 21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유통주 매각 작업을 시작하면서 상하이지수는 하락했었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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