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상연기자]"저금리가 2000시대 앞당긴다"
지난 28일 올해 상반기까지 1980까지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가장 높은 전망을 내놓은 현대증권은 "현재의 지수 상승은 저금리에 따른 주식 가격의 재평가"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식시장이 장기간 유지되고 있는 저금리에 힘입어 1~2년 안에 2000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는 "80년대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저금리가 자리잡고 있었다"며 "현재의 증시재평가도 따지고보면 저금리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콜금리는 4.5%로 미국의 5.25%에 비해서도 낮은 상태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분석부장은 "금리의 결정 변수는 잠재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인데 우리나라 잠재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5%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5.16%다.
실제로 저금리는 대부분 자산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채권가격이 2004년 고점을 찍고 하락 추세를 보이는 동안 부동산시장은 거품이 일정도로 급등했고 주식시장도 수년간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상품 가격도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였다.
중요한 점은 부동산, 상품 가격에 버블 논란이 제기되는 것과 달리 코스피시장은 해외증시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저금리 시대의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계속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서 집계하고 있는 전체 금융권 수신대비 주식 관련 자산의 비율(주식형 +고객예탁금)은 지난 4월 이후 현재 6%로 200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이외의 자산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관련 비중의 증가세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MSCI세계 지수 기준으로 2003년 2월 말 부터 2007년 4월말까지 기업이익 증가율은 110%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101%정도 수준으로 아직까지 주식시장은 저평가 돼 있다는 설명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로 매력을 잃고 은행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것은 지난 해 부터 본격화됐고 자통법 이행 이후 훨씬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을 회피해 저축으로 갔던 투자자들도 이제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 증시 쪽으로 무대를 옮기는 시기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2005년초 8조6000억원에 그쳤지만 2007년 현재 50조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금융비용이 감소하면서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는데 영향을 준다"며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돼 투자심리나 경제지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오상연기자 art@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