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혜영기자][주식투자 확대 방안에 자산운용업계 "환영"]
국민연금이 오는 2012년까지 120조원의 기금을 주식투자에 쏟는 등 주식투자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소식에 자산운용업계는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기 운용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증시의 장기 상승도 밑받침해줄 것이란 기대에서다.
또 국제성과평가기준(GIPS) 등 성과 평가 제도 등의 도입으로 국민연금이 투자문화를 선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년 한국운용 주식운용팀장은 29일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수요의 든든한 축이 형성된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2000 돌파도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요가 탄탄해진 반면 공급은 줄어 주식시장이 장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펀드가 대형화하면서 매매가 줄어 주식 공급이 축소된 반면 국민연금 같은 장기자금 확대로 수요는 확보됐다"며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가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판단이다. S자산운용사 국민연금 운용팀 펀드매니저는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해외투자 등을 확대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연기금은 장기 투자자금인 데다 채권 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국민연금이 1년간 수익을 1% 올리면 이로 인한 이익은 엄청나다"며 "국민연금 지급 기간을 몇년은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시장의 양적인 팽창 외에 질적인 향상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국민연금은 기금 위탁 운용사를 대상으로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준년 팀장은 "국민연금에선 단순히 수익률만 평가하는 게 아니라 조직적인 면, 리서치와 운용 등을 골고루 평가한다"며 "국민연금 같은 '큰 고객'이 방향을 잡아주면 운용사들도 빠르게 선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영기자 bigy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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