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올 40만 관광객 유치목표..내금강 전체 15~20%까지 늘릴 것"]
금강산 내륙사면 등산로, 이른바 '내금강'이 지난 28일 현대아산이 초청한 남측 기자단과 특별초청객 및 일반인 관광객 300여명(1, 2차 합계)에게 공개됐다. 이 날 등산을 마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내금강관광이 금강산 관광사업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금강산은 지역적으로 바다에 맞닿은 해금강과 이를 포괄하는 외금강, 내륙에 인접한 내금강 등으로 나뉜다. 북측은 기존 해금강 및 외금강 관광로는 개방했지만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보여야 하는 내금강은 열지 않았다. 하지만 옛 문인들이 극찬한 금강산의 절경은 대부분 내금강에 밀집해 있다. 때문에 현대아산은 대북관광 사업을 시작한 이후 9년동안 줄기차게 금강산의 완전한 개방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 노력은 결실을 맺어 이 날 처음으로 남측 일반인들에게도 문이 열렸다.
윤 사장은 금강산 4대사찰 중 유일하게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표훈사 릉파루에서 기자들과 만나 "먼저 안방길을 열어준 북측에 고맙고, 화창한 날씨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내금강 관광객은 일일 최대 150명 수준이지만 앞으로 시설을 보완해 수용인원을 전체의 15~20%까지 늘릴 것"이라며 "올 전체 관광객 유치목표가 40만명인데 지난 1분기까지 성적이 5만5000명에 머물렀기 때문에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내금강 관광로가 지난해 북핵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금강산관광을 살리는데 촉매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아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복안을 준비했다. 먼저 관광코스를 추가한다. 6월부터 내금강 관광이 시범관광을 끝마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본관광에 돌입한다. 시설문제 등으로 인해 인원제약이 있지만 북측과 인원문제에 대한 합의를 끝마쳤기 때문에 앞으로 보완만 거친다면 관광객 수를 연간 6만~8만명까지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현재 묘길상까지만 제한돼 있는 등산로도 추후 북측과 협의를 거쳐 금강산 최정상인 비로봉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외금강 관광로에는 '문필봉-법기암터' 코스를 추가한다. 윤 사장은 이와 관련 "문필봉은 옛날 문인들이 과거시험에 앞서 기도를 올리던 유례를 가지고 있고 법기암터는 불교신자들에게 의미가 크다"며 "수험생 학부모 관광객과 불자들의 관광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아산은 현재 이 관광코스의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계사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관광로 이 외에도 주변 위락시설이 보완되고 있다. 금강산 면세점은 이날 내금강관광과 함께 새단장을 하고 문을 열었다. 북측 특산물과 주류 등을 판매하던 수준을 벗어나 수입의류와 화장품 등을 구비한 호텔 면세점 수준으로 거듭났다. 이 면세점에는 최고 1만8400달러(약 1700만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도 비치돼 있다.
여기에 8월말이면 지난 2년간 준비해온 금강산 골프장이 개장준비를 마친다. 윤 사장은 이와 관련 "정식 개장은 늦어도 10월경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범라운딩은 그보다 빨리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근교의 골프장보다 부지가 넓고 주변환경이 좋기 때문에 고객들의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골프장 투자사(에머슨퍼시픽)와 협의를 거쳐 이용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마지막으로 금강산관광 가격인하 방침도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는 관광객이 손익분기점(연간 30만명)에 도달하지 않아 일반적으로 시행하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학생과 국가유공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가격인하 정책을 검토할 수 있다"며 "북핵문제 이후 끊겼던 정부 지원금 재개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시범관광에 동행한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는 학생과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금강산 관광보조금(학생교사 통일체험 학습지원금) 지원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기자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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