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병근기자]중국에서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돼지 수백만 마리가 폐사해 중국인들의 주요 먹거리인 돼지고기 값이 지난주에만 30% 급등하는 등 식료품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돼지고기 값 급등으로 중국에서 식료품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돼지고기 증산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농림부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에서 돼지고기 값은 지난 1주일간 30% 급등했다. 도매가는 4월 이후 71.3% 폭등, 상승폭이 훨씬 컸다.
옥수수 등 돼지 사료값 인상과 더불어 일명 '푸른 귀'(blue ear)로 불리는 전염병이 돼지고기 값 급등의 주범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전염병으로 약 2000마리가 죽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돼지고기 부족난의 파급력은 일파만파다. 소시지 업체들은 재료로 쓸 다른 고기를 찾아 나섰으며 홍콩은 남미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보건 당국이 남미산 수입품에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해 저렴한 남미산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중국 정부는 우선 90년대부터 마련해 놓은 전략비축육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리 시천 상무부 관계자는 "급등하는 가격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특정 지역에 비축고를 우선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5억마리 정도로 중국인들의 가장 중요한 식료품이다.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중대한 정치 문제로 확대될 공산도 크다.
이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주말 샹지 지방의 시장을 방문해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한 후 사육농가의 도움을 촉구했다.
원 총리는 "돼지고기의 원활한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리앙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는 "돼지고기 값 폭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순식간에 4%를 웃돌 수도 있다"며 "돼지고기는 CPI의 7%를 차지하며 달걀 생선을 비롯한 기타 식품군으로 여파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병근기자 b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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