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병근기자]세계 경제가 둔화해도 신흥 시장 증시가 강세를 보일 수 있을까.
모간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에 따르면 신흥국가의 주식시장은 올해 10%, 지난 5년간 181% 성장해 선진국을 압도했다. 신흥 시장에 대한 낙관이 힘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진국 경제가 둔화할 때도 신흥 시장이 선전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5.4%에서 올해 4.9%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9년 전망치도 4.9%다. 같은 기간 선진국 경제 성장률 또한 3.1%에서 2.5%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경제가 둔화하면 이는 신흥 국가들의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씨티그룹이 지적한 대로 G7 선도경제지표지수(LEI)와 신흥국가의 주식시장과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2월 G7의 LEI는 200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수출 성장률이 둔화해도 내수 중심의 종목이 수출 둔화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믿는다.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의 에너지 관련주의 비중이 3분의1을 넘는다. 금융주는 글로벌지수의 5분의1밖에 안 되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점에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낙관주의는 순익 전망에도 이어진다. 톰슨 IBES 컨센서스에 따르면 주당순익 성장률은 올해 14.5%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주당순익 성장률은 겨우 8%였다.
긍정적인 순익 전망에도 불구, 신흥 국가의 증시는 주가수익배율(PER)에 기초해 과잉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순익 전망 대비 12.5배에 거래, 장기적 평균값을 25% 웃돈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이르기까지 순익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주가 밸류에이션에 더욱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김병근기자 b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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