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 많은 제약사들이 내놓고 있는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먹는 방법이 아닌 환부에 직접 붙이는 형태로 개발, 많은 호응을 불러 일으킨 제품이다.
기존 치료제의 경우 복용시 위장관에서의 궤양 등 부작용이 있었는데 투여방법을 바꾼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바로 붙이면 돼 사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패치에 포함된 약물의 방출 속도를 조절해 가장 효과가 좋은 농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포인트다.
이처럼 기존 의약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약효를 높이는 약물 전달기술을 약물전달시스템(DDS)이라 부른다. 만성치료용 약물로 장기간 복용했을 때 부작용이 우려되거나 불안정해 쉽게 활성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는 약물, 국소부위에만 적용할 필요가 있는 약물들이 주 대상이다.
붙이는 형식의 패치제 이외에 마이크로 캡슐 등으로 약물을 싸 파괴를 막고 원하는 부위에만 작용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캡슐이 특정한 환경에서만 녹도록 설계하거나 항원.항체반응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암치료제에 이러한 DDS 기술을 적용한다면 정상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반 화학치료제와 달리 다른 세포에는 독성이 작용하지 않도록 하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DDS는 1970년대 이후 많은 선진 기업들이 연구에 뛰어든 분야다. 처음부터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에 나와 있는 의약품의 단점을 개선하면 새로운 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초기의 주사나 좌약 등을 통한 투여에서 비.구강 점막을 통한 투여로 발전했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피부와 폐 등을 통해 전달하는 형태가 유행했다.
DDS 관련 세계적 블록버스터 중 하나로 존슨앤존슨의 암환자용 진통제인 팬타닐 패치(Fentanyl patch)가 있다. 피부에 접착, 약물이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질 수 있게 한 것으로 지난해 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영기자 imlac@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