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SK그룹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SK㈜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회사분할을 승인했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은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SK그룹의 '제3의 창업'을 위한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이날 주총 결정에 따라 기존의 SK(주)는 지주회사인 SK㈜와 사업자회사인 SK에너지㈜로 분할된다.SK(주)가 존속법인이며 SK에너지(주)는 신설법인이 된다. 두 회사의 분할은 오는 7월1일자로 이뤄지며 같은 달 6일 분할등기를 하게 된다.
6월27일 장종료와 함께 기존 SK㈜ 주식은 거래가 정지되며 분할된 주식은 7월25일부터 재상장된다. SK(주)의 기존주주는 순자산 분할비율에 맞춰 양사의 주식을 지급받게 된다. 즉 SK㈜ 1주를 보유한 기존주주는 SK(주) 주식 0.29주, SK에너지(주) 주식 0.71주를 받게 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주회사 SK㈜와 SK에너지(주)의 새로운 이사회도 구성됐다.
지주회사인 SK(주)의 이사회는 최태원 회장.박영호 사장 등 2명의 사내이사와 강찬수.서윤석.박세훈(신임) 등 3명의 사외이사 등 모두 5명이 선임됐다. SK㈜의 대표이사직은 최 회장이 그대로 맡는다.
사업자회사인 SK에너지㈜는 최태원 회장.신헌철 SK㈜ 사장.김준호 SK㈜ 부사장 등 3명의 사내이사와 남대우.김태유.오세종.조순.한영석.한인구(신임) 사외이사가 선임된다. SK에너지(주)의 대표이사는 오는 7월2일 개최되는 창립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SK(주)는 SK에너지화학,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E&S, SKC, SK해운, K-Power 등 7개 주요 사업자회사를 거느리게 되며 투자사업부문과 생활과학(Life Science)부문을 영위하게 된다.
SK에너지는 SK(주)의 사업부문을 제외한 모든 에너지/화학 주요 제조사업부문 일체를 담당한다.
분할 뒤 SK(주)의 재무구조는 자산 6조1168억원, 부채 2조9651억원, 자본 3조1517억원, 부채비율 94%, 순차입금비율 62%가 된다. SK에너지는 자산 14조3383억원, 부채 8조6055억원, 자본 5조7328억원, 부채비율 155%, 순차입금비율 56%가 된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SK(주) 신헌철 사장은 "투자주식과 사업분리,순환출자구조 해소,투명한 지배구조 실현 등에 관한 이해당사자들의 이해를 수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은 회사, 주주,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라며 "행복창출의 근원이 되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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