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기형기자]"바이오코아는 병원, 제약사와 오랫동안 같이 일해오면서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신약개발 과정에서 전문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위탁연구기관)로서 상당한 역할을 해나갈 생각이다." 임상병리전문의인 이경률 바이오코아 대표이사(47, 사진)는 20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고의 분석기관인 서울의과학연구소(Seoul Clinical Laboratories, SCL) 이사장이다. SCL은 대학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 개인병원, 연구소 등에서 채혈한 피 등 검체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기관이다. 이 대표는 2002년까지 연세대에서 임상병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 대표는 SCL의 축적된 분석능력을 바탕으로 2001년 5월에 바이오코아를 설립했다. 비영리법인의 의료재단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제약회사 신약개발 과정에 참여한 것. 바이오코아는 그동안 복제의약품(제네릭) 약물분석, 즉 생물학적동등성(이하 생동성) 실험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임상자 모집에서부터 분석, 통계서비스까지 임상시험 대행서비스와 임상진단시약, DNA 칩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가 병원과 제약사 사이, 즉 비영리법인과 영리법인을 접목시켜 국내 신약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생각은 이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 SCL이 축적해온 병원 네트워크, 바이오코아의 제약사 네트워크를 묶어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전문 CRO업체로 나아가겠다는 얘기다.
그는 "신약개발과정은 길고긴 여정"이라며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수많은 회사들이 모여 하나의 신약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은 신약을 전체적으로 디자인하고, 후보물질 발견이나 임상 등은 외부에 맡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약개발 능력이 강해지면 반드시 발전하는 게 CRO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종합병원의 임상시험센터에 임상을 의뢰하는 건수가 늘어나고 있고,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벤처들도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CRO산업이 성장산업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코아는 약물분석 등을 맡는 신약개발지원부와 생명공학 연구개발(R&D)사업부로 나뉘어져 있다. 인력는 77명.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매출 110억원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3년동안 사람과 장비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며 "올해부터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 우리투자증권과 주간사계약도 맺은 상태다.
이 대표는 "최근 일본 제약회사들이 임상시험 공동진행 등을 협의하는등 국내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바이오코아와도 계약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업체들이 우리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라며 "10년후면 우리나라도 아시아에서는 신약개발 능력이 뛰어난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기형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