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워런 버핏과 지미 버핏의 친족 여부를 판별하는 유전자 분석에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그의 부인인 앤 보이치키가 설립한 신생 바이오 기업 23앤드미(23andMe)가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천에 따르면 보이치키가 설립한 신생 바이오 기업인 23앤드미가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과 미국의 유명 컨트리 가수인 지미 버핏간의 발생학적 친족 여부를 유전자를 통해 검사하는 역할을 맡았다.
워런 버핏(76)과 지미 버핏(60)은 같은 버핏이란 성을 공유하고 있다. 둘 간의 관계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런의 누나이자 족보학자인 도리스 버핏은 자신의 가족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미국 전역의 116개 버핏의 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중 하나가 지미에게 배달됐고 이후 이들은 이를 계기로 친가족처럼 지내왔다.
지미는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로 있으며, 지난 5일 열린 연례 주총에서 버크셔를 위한 노래인 '웨이스티드 어웨이 어게인 인 버크셔 헤서웨이 빌'(Wasted Away Again in Berkshire Hathaway-ville)을 부르기도 했다.
워런 역시 지난 2004년 오마하에 지미가 낸 레스토랑인 '치즈버거 인 파라다이스'의 개업식에 참석, 직접 축가를 부르기도 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이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들이 같은 혈통이 맞는지 여부를 검사하길 원했었다.
그러던 와중 브린의 부인인 보이치키가 올해 초 워런 버핏에게 편지를 보내 유전자 검사를 제안했다. 세르게이 브린이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부인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앞서 버핏과 만나는 자리에서 보이치키를 대동했다.
워런은 보이치키의 유전자 정보 판독 제안을 수락했다. 이에 따라 워런과 지미는 2개월 후 각자의 유전자를 23앤드미에 보냈다. 유전자 정보 판독 결과는 약 1달 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3앤드미의 연구원인 조안나 마운틴은 "지미와 워런이 공통조상으로 판명난다 하더라도 1만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할 것"이라며 "따지고 보면 나도 지미 못지 않게 버핏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22일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브린의 부인인 보이치키가 새로 설립한 바이오 기업에 39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23앤드미는 유전자 정보를 해독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회사다. 이달 초 보이치키와 결혼식을 올린 브린도 개인적으로 260만달러를 23앤드미에 투자했다.
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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