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겠지만 이에 대해 미국인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세계 문제 해결에 있어 자국 이익을 앞세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문제 연구기관인 시카고 글로벌어페어 위원회와 월드퍼블릭오피니언닷컴이 1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가 "언젠가는 중국 경제가 미국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중국을 신뢰할 만한 국가로 여기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국가 중 10개국의 응답자 대다수가 "중국이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책임을 다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 역시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국의 부상에 대해 미국인 54%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 않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3분의 1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란인의 60%는 중국의 부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미국에 대항할 강력한 국가의 등장을 바라는 이란의 열망을 그대로 드러냈다.
미국인의 60%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중국인은 응답자의 절반만이 '그렇다'고 답해 자국의 부상에 가장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반면 인도와 필리핀 국민의 대다수는 미국이 항상 중국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븐 컬 월드퍼블릭오피니언의 편집장은 "중국의 부상을 위협적으로 여기지 않지만 새로운 세계 리더가 양호하다고 생각지도 않는다"며 "중국도 대체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시각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호주와 아르헨티나, 아르메니아, 중국, 프랑스, 인도, 이란, 이스라엘, 멕시코, 페루,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한국, 태국, 우크라이나, 미국,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등 18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질문 내용은 국가마다 차이를 보였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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