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머니투데이 김지산기자]"일단 비싸고봐야 한다. 그래야 프리미엄이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가격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프리미엄이 아니면 그렇고 그런 싸구려 제품으로 비쳐진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제품들을 보면 프리미엄이 아닌 것들이 없다.

프리미엄의 홍수인 시대다. 특히 먹을거리쪽에서 이런 현상이 심하다. 웰빙 식생활 문화는 고급스럽고 신선한 제품명에 포장 디자인만 예쁘게 꾸미면 금새 값 비싼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출시되는 현상을 불러왔다.

아기 키우는 어머니의 모성애를 적절히 자극하고 내 아이에게 프리미엄이 아닌 분유를 먹이면 죄스런 마음을 유발시키며 분유를 비싸게 판 분유업계의 마케팅은 좋은 사례다. 그런데 지난해 사카자키균 파동으로 '고품격 프리미엄 분유' 운운하는 광고의 약발이 다했다.

쌀 시장에서 CJ와 오뚜기 같은 대기업들이 내놓은 제품은 보통의 제품보다 20~25%정도 비싸다. 업체들이 주장하는 비싼 이유는 여러가지다. 쌀눈이 붙어 있고 씻어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도의 이유가 20% 이상 비쌀만한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다.

우유도 마찬가지다. 동원데어리푸드가 얼마전 내놓은 제품은 초유 성분이 조금 함유됐다고 해서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유 중 최고가다. 제품 이름과 패키지가 깔끔하고 신선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다. 초유와 신선한 이미지가 프리미엄의 이유라면 회사가 주장하는 논리의 힘은 약해진다.

식품업계가 여러 이유를 들어 프리미엄을 주장하고 가격을 높이는 데는 남모를 사정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품목들이 많았다. 1등 업체는 소비자 비난이 무서워서, 꼴찌 업체는 1등 업체도 못한 일을 시도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엄두를 못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들어 업체들은 담합이라도 한듯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프리미엄을 운운하며 가격을 높였다.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거품이 낀 프리미엄이라고 업체들이 파악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김지산기자 sa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