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주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거침없는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만 뜯어보자면 이와 같은 주가 급등현상 자체가 이해가능하지 않은 영역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현 주가의 상승동인이 국내 증시의 내부적인 모멘텀이 아니라는 논리로 쉽게 바꾸어 생각해 봐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일고 있는 코스피의 적정 주가주가 수준에 대한 논쟁 자체도 국내 증시의 절대수준만 가지고 논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결국 적정 주가 수준에 대한 판단은 글로벌 증시를 잣대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은 역시 중국과 미국이 될 것이다. 따라서 최근 이들 증시의 주가 수준을 두고 '버블' 논쟁이 생기고 있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글로벌 경제의 상징적인 인물인 앨런 그린스펀까지도 중국 증시 붕괴 우려를 들고 나와 버블 논쟁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글로벌 증시가 '버블'인가? 누구도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러나 정답은 분명히 사후에 확인될 수 있는 질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버블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서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버블은 말 그대로 해석하면 터지고 나면 아무것도 없는 거품이다. 그런데 현재의 중국 증시는 '성장'이라는 분명한 알맹이를 가지고 있고, 미국은 경기회복이라는 알맹이를 채워가고 있다.
물론 글로벌 증시가 돈을 빌려 자산가치 상승을 재생산하는 일부 레버리지 구조를 보이고 있고, 중국 증시도 경제 성장 속도에 비해 내부 투자자의 열기로 증시가 앞서 나가고 있는 면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를 조정하는 차원의 주가 하락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정은 앞서나간 부분에 대한 '속도 조절'이지 '버블의 붕괴'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과열을 보면서 지난 '정보기술(IT) 버블 붕괴'까지 떠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적절하지 않은 생각이다. 미래 기술에 대한 꿈만으로 부풀어올랐던 IT 버블과 실제 굴뚝에 연기를 피우면서 삶이 풍성해지는 성장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
김성주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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