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5대은행 중기대출잔액 222조 넘어..이달들어 3.6조 증가]
최근 금융감독당국의 '과당경쟁' 경고에도 불구, 주요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기업은행 등 5개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잔액은 지난 25일 기준(국민, 하나은행은 23일 기준) 총 222조173억원으로 지난달말에 비해 3조6465억원이 늘었다. 지난 4월 중 이들 은행들의 증가액 5조1695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나 여전히 절대규모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말 잔액 202조3697억원에 비해서는 19조6476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은행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이달중 1조1516억원으로 증가액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 우리, 기업은행이 각각 9009억원, 7894억원, 7244억원씩 대출을 늘렸다. 하나은행은 이달들어 800억원의 증가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말 비해서는 신한은행이 6조원, 국민은행이 5조원, 기업은행이 4조8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을 늘렸다.
급증하는 중소기업 대출을 보는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세가 경제속도를 넘어선 과속이므로 제어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회사채발행이 불가능하고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려해 대출규모의 감속을 크게 유도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그것이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도 지난 16일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중소기업대출 과당경쟁이 빚어질 경우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하면서도 그렇다고 대출을 줄이라는 사인을 보내진 않았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대출이 부동산과 연계돼 있다는 점을 들어 급증세가 우려스럽다는 분석을 내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기업대출비중이 높아졌고 중소기업대출이 신용대출보다 부동산담보부 대출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부동산가격 하락이 중소기업대출 부실로 이어질 위험성은 그만큼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임동욱기자 dw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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