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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서양에선 매니아층 형성, 본토에선 아직 '찬바람']

"왜 전인대에 참석하는 정치인들이 모두 똑같은 색깔의 넥타이와 바지 정장을 입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우리에겐 아름다운 전통 의상이 있는데 말이죠"

뉴욕과 파리 등 패션 본고장에서도 이름만 대면 아는 홍콩 패션 거물 데이비드 탕(52)은 TV속에 비춰지는 정치인들을 보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의 브랜드 '상하이 탕'은 루이비통이나 구치 같은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있는 알아주는 명품.

에쓰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하이 탕'은 중국 전통의 매력을 십분 살려,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패션계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매니아층이 형성돼 94년 첫 선을 보인 후 10년도 안 돼 당당히 명품 반열에 올랐다.

데이비드 탕은 유복한 홍콩 명문가정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 때문에 동양과 서양의 감수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평이다. '상하이 탕'이 패션계에서 성공을 거두자 레스토랑 체인(차이나 탕)과 시가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글재주와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영화 번역가와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는 팔방미인이다.

하지만 서양에서 받는 대접에 비하면 중국 본토에서 '상하이 탕' 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상하이 탕의 디자인이 지나치게 서양사람들의 눈에 들기 위한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많다.

데이비드 탕도 이런 비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늬만 중국인인 나의 특징은 사업에서 이점이 되고 있다"면서 "세간의 비판을 알고 있지만 그런 것을 다 신경쓰면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옷으로 중국인들을 매혹하는게 나의 진짜 목표"라며 "중국 중산층들은 급히 이룬 부를 과시하기 위해 전통 옷을 멀리 하고 너나 할 것 없이 서양 옷을 입는데만 혈안"이라고 비판했다.

탕은 "상하이 탕의 브랜드 색채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라고들 하지만 그건 너무 진부한 표현이고 내 브랜드의 핵심은 현대적 중국스타일"이라면서 "예를 들자면 '차이나 탕'은 중국의 전통과 팝아트가 결합된 '마오쉬크(Mao-chic)'를 표방한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패션 디자이너 월터 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하이탕은 너무나 지나치게 중국 풍을 강조하는 억지를 부린다"면서 "중국 사람들이라고 해서 중국풍 옷을 입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유림기자 ky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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