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지산기자]남양유업이 노동조합설립 28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남양유업 노사는 28일 공주공장 대강당에서 임직원과 노조위원장, 노조간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 무교섭 타결 및 노사화합 선언식'을 가졌다.
이형섭 노조위원장은 "지금은 상생과 조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이루어냄으로써 우리 모두의 몫을 찾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원구 총무담당 상무는 "노사가 공감하면서 이뤄낸 신뢰와 협력의 노사문화를 기업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노조의 결정에 대한 화답으로 신뢰형성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화답했다.
남양유업 노조는 조합 설립 이후 28년간 한 차례도 파업을 벌인 적이 없다. 노사간 두터운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유가공 사업 특성상 단 하루만 파업을 해도 매일 소비되는 원유를 고스란히 버려야 한다. 남양유업이 하루 가공하는 원유는 1500톤. 막대한 양의 원유를 돈으로 계산하면 10억여원에 달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하루하루 신선한 제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파업 등의 불상사로 소비자와의 약속이 깨지면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산업의 특성을 잘 알고 날로 어려워지는 경영 상황을 이해해줘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조의 협조만큼이나 사측도 종업원 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남양유업의 전체 종업원 가운데 10% 가량이 50대다. 남양유업 직원들은 구조조정의 불안을 모른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도 좋은 직장으로 남양유업을 추천, 가족 근로자들이 많다.
외환위기 때는 사업장 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200명의 잉여 인력이 발생하자 타 지역의 사업장으로 분산 발령을 내고 새 공장을 건설하면 대거 흡수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최대한 보장해줬다. 2001년 천안 목천 공장을 건설했을 때가 그랬고 올해 말 준공 예정인 나주 공장도 이같은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기자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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