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선옥기자][풍국주정·무학주정· 보해양조 등 강세..저평가·바이오에탄올 주목]
시원한 맥주가 제격인 초여름날씨이지만 증시에서는 소주의 원료인 주정업체들이 호평받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는 풍국주정이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한가로 치솟아 거래되고 있다. 풍국주정의 이 같은 주가상승은 한 증권사의 저평가 진단과 외국계 투자자문사의 지분확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풍국주정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원가율 개선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풍국주정은 주정 시장점유율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2006년 매출액은 415억1000만원으로 소주시장의 성장성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7.4%, 23.5% 증가한 77억9000만원, 68억8000만원으로 원가율 개선에 따라 수익성 부문의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와 2008년 영업이익을 각각 83억5000만원, 93억4000만원으로 전망했으며 주가수익비율(PER)도 시장평균 대비 30%, 진로발효에 대해서는 20%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콩계 투자자문사인 제이에프에셋 매니지먼트는 이날 풍국주정 주식 8만4693주(1.01%)를 획득, 77만5000주(9.2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에프에셋은 투자목적을 위해 풍국주정 주식을 추가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정업체인 무학주정과 보해양조도 최근 시장에서 사흘이상 연속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이오에탄올 관련해서다.
바이오에탄올은 쌀, 옥수수, 밀, 감자 등 녹말을 함유한 식물에 효소를 섞어 포도당을 만든 뒤 이를 발효시켜 증류, 알코올을 만든뒤 에탄올을 제조한다. 술을 빚는 과정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다보니 주정업체들은 오랫동안 업체를 성장시켜 오면서 발전시킨 주정기술에다 바이오에탄올의 주 원료가 되는 농산물 등도 이미 확보한 상태, 바이오에탄올의 최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바이오에탄올 선주두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무학주정은 캄보디아 등 해외공장 건설을 통해 농장 확장을 계획중이며 보해양조는 창해에탄올 지분 27.69%를 획득, 파푸아뉴기니 정부와 사업권 독점계약을 맺고 카사바 재배토지를 확보한 상태다. 풍국주정도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바이오에너지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주정업체들의 주가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저평가된 상태였다"며 "주정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최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오에탄올 부각으로 주정업체들의 주가 호조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선옥기자 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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