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백진엽기자][이랜드그룹,1Q 매출 제일모직 제치고 패션업계 1위..코오롱그룹도 3위로 뛰어올라]
패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랜드그룹과 코오롱그룹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급부상하고 있는 반면 전통의 강호인 제일모직과 LG패션은 주춤한 모습이다. 이랜드그룹은 제일모직을 제치고 업계 매출 1위로, 코오롱그룹은 LG패션을 넘어 3위에 올랐다.
28일 각 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패션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이랜드그룹으로 나타났다.
이랜드그룹 계열사 중 패션업체는 이랜드, 이랜드월드, 네티션닷컴, 데코 등 4개로 패션부문의 총 매출은 3153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렌따노', '언더우드', '헌트', '쉐인' 등 12개의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랜드는 작년 동기보다 16.5% 증가한 8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동복, 내의, 여성복 등의 사업을 진행중인 이랜드월드는 패션에서 16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네티션닷컴이 313억원, 데코가 25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통의 1위였던 제일모직은 패션부문에서 작년보다 1.1% 증가한 2649억원의 매출을 기록, 이랜드그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랜드그룹과 함께 코오롱그룹의 도약도 눈에 띈다. FnC코오롱, 코오롱패션, 캠브리지 등 3개사를 통해 패션사업을 하고 있는 코오롱그룹은 총 17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FnC코오롱이 954억원, 코오롱패션이 486억원, 캠브리지가 312억원씩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코오롱그룹은 1/4분기에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LG패션을 제치고 3위로 뛰어 올랐다.
이랜드그룹과 코오롱그룹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M&A 때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03년 8월 데코를 인수한 데 이어 2005년 11월에는 태창의 내의브랜드를 인수했고 2006년 2월 네티션닷컴을 인수했다.
제일모직, LG패션 등도 사업성만 있다면 언제든지 M&A에 나설 계획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 사업 컨셉트에 맞으면서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언제라도 인수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며 "그런 업체나 브랜드가 있는지 항상 관심깊게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제품력이나 기획력 등은 우수하지만 자금 등이 부족한 패션 중소업체 및 브랜드를 중심으로 M&A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백진엽기자 jy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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