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허광수 회장 장남 결혼식서 전경련에 대한 섭섭한 심정 토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경련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다시 한번 밝혔다.
구본무 회장은 27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서홍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경련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구 회장은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거기(전경련)와 인연을 끊어서 가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LG는 1999년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LG반도체를 현대전자로 넘겼다. 이 과정에서 전경련 회장단이 중재 역할을 했고, 구 회장은 전경련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구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반도체 사업을 넘긴것에 대해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구 회장은 전경련에 발길을 끊으며 한번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LG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이윤호 원장이 전경련 상근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LG와 전경련의 화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구 회장은 전경련에 대한 섭섭한 심정을 여전히 지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회장은 LG의 실적과 관련, "(LG계열사 실적이)작년보다 괜찮아질 것이다"며 "최고경영자들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PDP사업과 관련, "다 괜찮다"고 말해 PDP사업 구조조정설 등을 불식했다.
이날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장남 허서홍씨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큰딸 정현씨와 화촉을 밝혔다.
허광수 회장은 LG그룹 창업공신인 고 허만정씨의 장남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의 삼남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형제지간이다.
구본무 회장은 허광수 회장과 비슷한 연배로 친분이 두텁다. 최근 LG전자가 주최한 엑스캔버스배 프로골프대회 프로암대회에서 구 회장과 허 회장은 동반 라운딩을 하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부인 홍라희 여사와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등 가족들과 함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신부 홍정현씨의 고모부가 된다.
이건희 회장은 "평창 올림픽 유치에 대해 잘 되고 있다"고만 짤막하게 언급했다.
이건희 회장은 최근 평창올림픽 유치와 관련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유럽 출장에 이어 중국에서 열린 스포츠어코드 행사에 참석했고, 오는 7월 콰테말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위원회 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콰테말라 IOC총회에서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
최명용기자 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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