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현주가 부담" 애널들 전망가격 몇주만에 몇십% 초과]
발광다이오드(LED) 제조 전문기업 서울반도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부담스러운 주가 수준이란 증권사 리포트를 비웃듯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는 오후 1시40분 현재 가격제한폭인 7000원(14.90%) 오른 5만6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2002년1월 상장 이후 최고가 행진을 벌써 3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말 저점은 1만4000원대. 4개월새 4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가 이처럼 급등하자 3월부터 서울반도체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서울반도체의 실적이 좋기는 하지만 올들어 지속된 주가급등으로 가격 측면에서 부담스러워졌다는 게 기본 입장이었다.
삼성증권은 4월26일자 리포트에서 1분기 예상실적이 예상보다 좋지만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리며 목표가 2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보고서 작성 전날 종가가 3만4750원임을 감안하며 사실상 매도 의견이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8일자 리포트에서 장기 성장전망은 유효하지만 주가상승은 과도하다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내렸다. 목표가는 4만원.
이같은 전망에 오히려 주가가 급등하자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다소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당장 새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내기도 어렵고, 목표가를 훌쩍 넘어 급등하고 있는 주가를 지켜만 보기도 난처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류성록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LED 시장과 회사 실적이 좋고, 회사측도 시장에서 포지셔닝을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리포트에서 설비투자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그 효과가 생각보다 빨리 나온 듯 하다"면서도 "목표가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서울반도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 대신증권도 입장이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8일 보고서를 낸 대신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도 4만5000원에 불과하기 때문.
이 증권사 김강오 애널리스트는 "생각보다 주가가 빨리 급등해 목표주가를 넘어선 상황이라 정식 보고서를 내기 전엔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앞으로 산업에 대한 성장성이 구체화되는 상황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필수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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