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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우리나라 바다에서 유전이 발견됐다는 뉴스에 온 국민이 열광하던 때가 있었다. 두차례 오일 쇼크를 거치면서 초등학생조차 석유 한방울 안나는 땅을 원망하며 중동 산유국을 한없이 부러워 하던 80년대 얘기다.

20여년이 지난 21세기 코스닥시장에 산유국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줄잡아 1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 해외자원개발을 하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중동, 러시아, 남미 등 자원부국이 어떻게 우리 코스닥기업을 알았는지 경제성이 넘쳐난다는 유전을 앞다투어 분양(?)해 주고 있다. 이 분위기라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자원부국이 될 기세다.

자원개발을 하겠다는 회사 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불과 100억원 내외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몇천억원대로 뛴다. 지난해 10월초까지 시총 100억원 수준이던 헬리아텍은 올 2월 초순 6000억원이 넘기도 했다. 오일게이트로 유명한 전대월씨가 투자한 명성은 4월초 110억원대에서 5월 하순 1300억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래도 일부 투자자들은 석유만 제대로 나오면 시총 수십조원도 꿈은 아니라고 역설한다. 저점대비 단기간 10배가 오른 주가도 바다밑, 혹은 시베리아 동토에 매장된 석유의 가치를 생각할 때 싸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장미빛 전망이 약효가 있는지 자원개발주들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자원개발 선발주인 헬리아텍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의혹을 제기하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자원개발주들을 눈여겨 본다고 해도 심심찮게 동반 상한가를 기록한다. 헬리아텍이 시총 2000억원대로 주춤하고 있지만 지엔텍이 3000억원대 등 여전히 시총 1000억원 이상의 자원개발 코스닥기업이 여럿이다.

두 차례의 오일쇼크 후 정부에서 79년 설립한 석유공사도 최근에야 베트남 앞바다에서 석유개발에 성공했다. 30년 가까운 실패와 노력의 결실이었다. 하지만 아직 세계 석유업계에서 석유공사의 위치는 주변인에 불과하다. 성공확률이 가장 높은 중동지역은 몇몇 메이저가 아니면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베트남 광구는 메이저업체들을 피해 틈새시장을 노려 거둔 성과다.

투자단계부터 대박환상을 심어주는 코스닥 자원개발 테마주들이 못미더운 이유다.





전필수기자 phils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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