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영암기자][[리스크관리=수익 및 경쟁력 원천]<8·끝-2>강 전 금융감독원 경영지도팀장]강 전(사진) 금융감독원 경영지도팀장은 24일 "앞으로 리스크 관리능력에 따라 증권사의 영업범위가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라며 "국내증권사의 투자은행(IB)로의 성공적인 변신여부는 전적으로 리스크 관리능력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리스크 관리능력이 뒷받침되는 증권사는 장외파생상품 자기자본투자(PI) 등 대형 IB로 성공적으로 변신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증권사는 주식위탁매매업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강 팀장의 판단이다. 또한 리스크 관리능력에 따라 증권사의 영업규모와 투자범위, 순이익 규모 등이 결정되면서 증권업계의 지각개편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 팀장은 "이같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감독당국도 '리스크 중심의 감독제도'(RBS)를 도입중"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노출규모가 많거나 관리능력이 떨어지는 증권사에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하는 사전예방적 감독방식을 도입하겠다는취지다.
강 팀장은 RBS도입과 동시에 "금융당국도 리스크관리 감독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스크감독 전담부서인 검사지원국 신설과 외부전문인력 수혈, 내부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강 팀장은 증권업계에서 요구하는 영업용순자자본비율(NCR)의 개선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NCR은 국내증권업계의 리스크관리능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할 때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였지만 RBS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현행 NCR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자가 평가하는 외국계와 국내증권사의 리스크 관리수준은 어떻할까. 강 팀장은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은행은 리스크관리 전담부서가 영업부서와 재무부서 등과 철저히 분리돼 있으며 영업부서를 포함한 모든 부서가 리스크 사전점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점에서 국내증권사보다 한발 앞서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본사를 포함한 전세계 네트워크의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측정, 관리할 수 있는 전사차원의 종합리스크 관리시스템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지향하는 국내증권사라면 반드시 수용해야 할 핵심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암기자 pya8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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