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하이닉스에 역전 위기…손해감수 1위 사수 전략 고수할 듯]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비중 한자릿수라는 수모를 겪는 가운데 11년동안 지켜온 D램 부분 세계 1위 자리도 내줄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 1/4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줬고 2분기에 매출 기준으로도 역전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수량 기준으로 D램 생산량이 하이닉스의 90% 수준에 그쳤다. 다만 단가가 높은 제품이 많아 매출 기준에선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대신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가 PC용 D램 생산이 많았던데 비해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등 프리미엄 제품이 많았던 것이 매출 부분에서 삼성전자의 우위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에는 매출액 측면에서도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 512메가 기준 D램 생산량은 하이닉스가 5억개 내외로 4억4000만개 수준의 삼성전자보다 앞섰다"며 "2분기에는 수량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지금 추세라면 2분기 매출기준으로도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10년 이상 지켜온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놓이자 최근 '맞불작전'이란 극약(?) 처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낸드 플래시 부분보다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이 거의 없는 D램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10년 이상 지켜온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무리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D램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간 D램 매출액 순위는 불투명하지만 결국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집착하는 것은 산업특성상 시장점유율은 곧 원가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후 결국 하이닉스가 하반기에는 공급증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단가로는 누구도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이므로 하반기로 가면 규모와 자본력에서 앞선 삼성전자가 결국 앞서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전필수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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