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핌코와 MFS 등 베네수엘라 국채 보유 기관들이 뜻밖의 횡재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네수엘라 국채는 차베스 대통령의 돌발 정책이 이어질 때마다 가격이 하락해 현재 액면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베네수엘라가 실제로 IMF를 탈퇴하면 투자기관들은 액면가로 반환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블룸버스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가 핌코와 얼라이언스캐피털매니지먼트 등 베네수엘라 국채 보유 기관들이 베네수엘라의 IMF 탈퇴로 얻을 이익은 약 4억400만달러로 추정됐다.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은 올 들어 3.7% 하락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에너지와 통신을 국가 소유로 하겠다는 선언하는 등 정국이 불안해 국채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국채 가격 하락률이 베네수엘라 보다 높은 남미 국가는 아르헨티나(-6.7%) 뿐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몇 년 동안 원유와 금속 등 상품 가격이 고공비행을 지속하자 더 이상 IMF에 손을 내밀 이유가 없다며 지난달 30일 IMF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탈퇴 계획을 밝히지 않아 정치적 제스처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을 시작한 99년에 비해 배 이상 급증해 243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원자재로 벌어들인 돈을 에너지 및 통신 기업 인수에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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