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병근기자]중국 상하이와 항저우를 연결하는 고속 자기부상 열차 건설이 인근 주민들의 방사선 노출에 대한 항의 제기로 무기한 연기됐다.
26일 신화통신 인터넷판에 따르면 인민회의 고위 관계자는 자기부상 열차 프로젝트가 인근 주민들의 방사성 물질 노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연기됐다고 밝혔다.
선로 주변 주민들의 이전 문제도 프로젝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상하이 남부의 민항 지방정부 관계 대변인은 "지방 정부와의 협의 하에 열차 프로젝트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해 3월 자기부상 열차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총 연장 175킬로미터 노선에 비용만 350억위안(45억달러)이 들어갈 전망이었다. 열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450km다.
당초 노선 완공은 상하이가 세계 엑스포(World Expo)를 개최하는 2010년께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노선 주변의 지방 정부에는 매일 항의 탄원서와 이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2개의 자기부상 열차 노선이 만나는 상하이 남부 민항지구 지방정부가 하루에만 5000명에게서 탄원서를 받는 등 주민들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 중에는 출산을 앞두고 태아에 대한 방사능 노출 위협을 걱정하고 있는 임신부도 있다.
왕 큉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소속 관리는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검토중이다"라며 "그러나 2010년까지 완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병근기자 b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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