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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12주 연속 상승 부담 증가…저가매수 쉽게 안올 수도]

'조정이 온다, 운이 나쁘면 아주 심한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식의 경계론이 확산된지 어느덧 2주가 지났다. 2주가 넘었다. '1550까지는 인정할 수 있지만 1600 돌파는 아니다, 중극증시도 4000 돌파 이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확산된 지 2주가 지났다. 10주기준 심리도가 100%까지 올라 더이상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딛고 지수는 12주째 달렸다.

조정은 상승의 희망속에서, 상승은 조정의 우려속에서 계속된다는 말처럼 다수가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고 있다. 이번주 역시 증시전문가들의 생각은 '조정이 올 수 있으니 참아달라'는 것이다.

애타게 조정을 기다리는 시장참여자들 표정에서는 어느덧 '상승에 대한 공포심'마저 감돈다. 주가는 오르면 좋은 '생물체'다. 자기 시가총액을 키워야 절대다수의 주주들이 행복해진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주가가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우선 주식을 사지 못해서다. 주가가 12주째 올랐지만 여전히 망설이다 주식을 사지 못한 '새가슴' 투자자들, 이른바 'A형' 투자자들이 아직도 다수다. 1500을 넘자 주식을 팔고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이 매우 많다. 지금도 펀드 환매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내내 펀드 환매가 진행됐지만 주가는 이기간 계속 올랐다. 팔면 팔수록 뒤통수를 치는 기막힌 장세다. 돈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가상승은 감당할 수 없는 공포다.

그리고 사실 너무 올랐다는 '사실'이 상승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80년 이후 지수가 12주째 상승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80년까지 거슬러 올라 확인해보지 못했기에 전문가들의 말을 그대로 따른다.) 그래서 조정이 올 때도 됐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강한 상승장이지만 조정은 20일 이동평균선을 위협할 정도로 나타나곤 했다. 1600 이탈이 언제든지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주식을 사기보다 조만간 있을 조정을 이용해 더 싸게 주식을 사라는 조언이 합리적으로 와 닿는 게 사실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장은 사람보다 영악해서 이같은 다수의 소망을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이 소망을 들어줄 선심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비단 우리증시뿐 아니다. 미증시는 25일 인수합병 이슈로 주요 3대 지수가 0.5%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말이 많은 중국증시 역시 상하이A지수는 별다른 조정없이 가고 있고 B증시는 9% 가까이 급반등하며 상승에 대한 공포를 키웠다. 쉽게 꺾일 국면은 아니지만 변동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한다. 지수관련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낫다.

◇서울증권 지기호 부장, 지수 더 간다= 3월에 이어 5월에도 중국 증시가 과열이라고 그린스펀 전 FRB의장도 언급했다. 3월에는 시장이 영향을 받았지만 5월에는 영향력이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그린스펀 전FRB의장도 '늑대(조정)와 노인(분석가)'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중장기적으로 상해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2006년과 86년을 각각 기준점으로 잡고 비교해 보았다. 87년 당시 코스피도 1년 9개월만에 3배가 났으며, 상해지수는 세계 시장의 주목도나 외국인을 배제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1년 4개월만에 3배가 났다. 중장기 추세가 88~89년 처럼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상해주식시장은 올해 내내 빠질 때 마다 주식을 사야 하는 시장이 될 것이다. 이번 주는 월말 윈도 드레싱과 연기금 자금 집행 가능성이 있어 완만한 상승이 전망되며, 주간 등락 범위는 1615~1675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 포트폴리오 조절=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중국에서 본토 증시와 홍콩 H지수간에 가격 갭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급등세를 보였던 상해 B시장도 한때 20일선을 테스트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정에 대한 우려는 이전보다 높아졌다.
주목할 점은 별다른 악재가 없어 보이던 중국시장에서 기업실적과 주가간에 갭이 발생하는 등 이상 징후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적 과열 징후, 투기적인 개인 참여율 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펀더멘털과 관련된 지표에서도 부분적으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은 이전과는 달라진 특징이다. 실제 2007년 기준 중국기업 실적(EPS기준)을 살펴본 결과, 전체적인 흐름은 개선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개선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이익모멘텀이 2개월 연속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방향이 훼손되지는 않더라도,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면 이에 따른 전략은 업종과 종목에 대한 선택기준을 단기적으로 달리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우선 한국 입장에서 중국 증시와의 민감도가 높으면서 가격상승률도 높았던 조선/기계, 해상운송, 화학, 철강/금속 등에 대해서는 변동성 확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국내 소비회복 및 재고 감소 등 새로운 변화 요인이 나타나고 있는 내수우량주와 IT하드웨어, 자동차/부품 등에 대해서는 매매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 단기 조정에 대비= 문제는 그 동안 국내 증시를 안정화 시켜온 주체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주가의 상승에 비하면 간접투자 자금의 증가세는 극히 미약하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장기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기금은 주가가 상승하자 매수 규모를 줄이고 있다. 국민연금의 입장에서는 단기간의 주가 급등으로 인해 전체 자산 내 주식의 시가비중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면 연간 계획했던 주식매입 자금의 집행도 미룰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우리 시장에서 장기투자자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가 부양이나 기업의 경영권 보호와 연관되어 2003년부터 매년 꾸준하게 주식을 매수하는 주체이다. 올 상반기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3.1조원으로 벌써 지난 2년 동안의 연간 자사주 매입 규모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에 달하고 있다. 기업 경영권 보호와 연관된 매입이라면 앞으로도 더 늘어날 소지는 있다. 하지만 상반기 중 자사주 매입규모가 과거 대비 크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남은 기간 동안의 매입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장기 투자자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 연기금과 자사주의 월별 주식 매입 규모를 보면, 특수시기인 연말과 연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5월에 이들의 주식 매매가 순매도로 나타나고 있다. 급변동 위험이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있다는 측면과 국내 수급의 무게 중심이 ‘간접투자와 장기투자자’ 중심에서 ‘직접투자’로 이동하려는 조짐은 우리증시의 변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장기 투자자들이 다시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매력적인 구간으로 주가가 진입하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방향성 못지 않게 변동성 위험을 동시에 관리하는 전략을 중시해야 한다.
유일한기자 onlyyo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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