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임지수기자][28일 하반기경영전략 워크숍..하반기 '쇼' 전략 주목]
"이번엔 어떤 쇼를 주문할까?"
KTF가 28∼29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하반기 경영 전략 워크숍'을 개최한다. 조영주 사장을 비롯해 KTF 임원 5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워크숍에서 조 사장은 현재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3세대(3G) 화상전화 서비스 '쇼(SHOW)'에 대한 전략 재정비를 지시할 예정이다.
KTF 관계자는 27일 "조 사장이 어떤 내용을 주문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다만 현재 주력하고 있는 '쇼'를 하반기에 어떻게 이끌어 갈 지가 워크숍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전국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6만4000명이었던 KTF '쇼'의 가입자는 현재 5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SK텔레콤의 '3G+' 가입자 23만~24만명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일단 외형 면에선 순항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쇼' 가입자 확보를 위해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면서 시장의 과당경쟁을 유발하는 등 KTF의 '쇼'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KTF 재무관리부문장(CFO) 조화준 전무도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마케팅 비용이 당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나와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앞으로는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대신 다양한 요금제도 및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해 내놓은 무선인터넷 기능을 뺀'논(non) 위피폰'의 악영향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KTF의 무선인터넷 가입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KTF의 무선인터넷 가입자(단말기 보급대수 기준)는 1292만4195명으로 전달에 비해 7만4439명(0.6%) 줄었다.
이동통신 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무선데이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그만큼 무선 인터넷 가입자 감소는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 KTF는 이같은 점을 우려해 기존 2개 기종의 '논 위피폰' 외에 더 이상 '논 위피폰'을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월 '쇼'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則必死 死則必生·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고,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산다)'이란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담긴 포스터를 사무실 곳곳에 붙이고 직원들에 정신 무장을 주문했던 KTF는 이번 워크숍에서 한산도대첩이 치러졌던 격전지도 답사,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전략을 배울 예정이다.
임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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