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 현대증권이 김지완 대표이사에서 김중웅·김지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했다. 당초 업계의 예상과 달리 경영권 참여 의사가 없던 김중웅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25일 정기주총에서 김중웅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킨 뒤 이사회를 통해 김중웅 대표이사를 김지완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노조 측이 김중웅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을 반대하며 표대결을 한 끝에 통과됐다. 현대증권 측은 이사회를 새로 꾸린 뒤 곧바로 대표이사 변경을 추진, 김중웅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했다.
증권 업계는 당초 김중웅 회장이 현대그룹의 '예우'적 성격의 자리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지만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된 결과를 두고 다소 의아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정은 회장이 측근인 김 회장을 대표이사로 끌어올려 현대증권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설명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총회 전부터 일부에서 김중웅 회장이 각자 대표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며 "그룹의 입김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선 사내이사(회장)와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노·사간 표대결이 벌어지며 4시간이 넘는 장기전이 벌어졌다. 핵심 쟁점이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개별 찬반투표 결과, 회사측이 추천한 이철송, 조진완 후보가 각각 96%, 93%대의 찬성표를 얻어 선임됐으며 노조 측이 추천한 하승수 후보는 18.3%(반대 81.3%)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쳐 연임에 실패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