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5명중 4명은 3년내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 예상..전경련 설문 결과]
우리 국민 5명중 4명은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며 앞으로 3년 이내에 우리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1/4분기를 저점으로 경기 회복의 징후가 보이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경제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전경련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일~16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의 만 20세~59세의 성인 남며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들의 경제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8%가 '앞으로 3년 이내에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IMF 위기에 버금가는 경제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응답도 13%였다. '경제위기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21.7%였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도 '안좋다'는 의견이 76.2%였으며 긍정적인 답변은 3.0%에 그쳤다.
국내외 경제 조사 기관들이 잇따라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회복을 공식화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경제 인식은 이와 괴리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응답자들의 77.1%는 우리나라가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기업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평가했으며 '경직된 노사관계와 고임금'(31.9%)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높은 땅값, 높은 물류비용 등 고비용 부담'(28.1%), '과다한 정부규제'(22.6%)를 탓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노사문제 중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어려움을 주는 사안으로는 '강성노조의 빈번한 불법노동운동'(31.5%)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경쟁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인상률'(21.9%), '탄력적 인력운용의 어려움'(19.9%), '노조의 과다한 경영간섭'(1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도 '안정적 노사관계 정착'(26.9%)이 가장 많았다.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경제정책 추진'(23.4%), '국제수준으로 기업규제 완화'(18.5%), '땅값, 물류비용 등 고비용 구조 개선'(17.2%) 등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정부와 기업이 가장 노력해야 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었다.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국가적 과제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3.7%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43.7%)을, 기업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으로도 39.9%가 '투자확대를 통한 알자리 창출'를 꼽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우리 국민들의 경제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점에 놀랐다"며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돼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수년째 실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면서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선진국에 진입하기 전에 좌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형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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