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금요일 고용.제조.소비.물가 4대지표 동시발표]
뉴욕 증시는 이번 주 다소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자료의 홍수'속에서 길을 찾아내야 한다. 많은 경제 지표들이 발표된다.'장애물 넘기' 구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주가 변동이 심해질 수 있다.
미국의 1분기 경제 지표들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타난다. 성장 둔화, 고용 및 제조업 선전, 주택시장 고투.
그러나 미국 주가는 무엇보다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에 가장 민감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정책의 향방을 결정하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금요일(1일)에는 '네 마녀'가 한꺼번에 찾아온다. 핵심 경제지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표된다. 주요 고용지표인 비농업고용동향(5월), 제조업 대표지수라 할 수 있는 공급관리자협회(ISM)지수(5월), 소비지표인 소비자 지출(4월), 게다가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4월)가 발표된다.
목요일(31일)에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를 비롯해 시카고 구매관리지수와 건설지출 등이 발표된다.
수요일(30일) 발표되는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금리정책에 어떤 힌트를 줄 지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이번 주 하일라이트는 5월 비농업 고용이다. 전달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4월 8만8000명이던 비농업고용 창출이 5월 14만~15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5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사정이 이 정도로 좋으면 FRB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긴축정책(금리 인상)을 펴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경기 부양책(금리 인하)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주식시장에게 악재인 셈이다. 경제 전체에 '굿 뉴스'가 주식시장엔 '배드 뉴스'가 되는 셈이다.
더욱이 물가지수도 전달에 비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4월의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달 0.1%에 비해 0.2%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마켓와치 조사)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시간당 수입도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이다. 전문가들은 4월 시간당 수입 증가율이 전달 0.2%에서 0.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사정이 좋은데 물가 압력까지 높게 나오면 FRB는 당연히 경기부양(금리인하)보다 긴축정책(금리인상)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주식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그만큼 멀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경제지표는 항상 월가의 예상과 같이 나오지는 않는다. 비농업 고용이 월가 예상처럼 전달에 비해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뱅크오브어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 피터 크레츠머는 "휘발유값 인상, 자본 지출 계획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비농업고용이 아주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또 고용 사정이 좋아지면서도 물가지수가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제조업황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SM 제조업지수는 전달 54.7%에서 5월 53~54%로 다소 낮아지고, 건설지출도 전달 0.2% 증가에서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 어닝시즌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 주에는 델 컴퓨터와 대형할인점 코스트코, 백화점 시어스 홀딩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폴로 랄프로렌, 페이리스 슈즈, 드레스 반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 내용은 소비자들의 지출 흐름을 가늠케 하는 자료가 될 것이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