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배후주거 수요 높은 택지내 상가 노려볼만..테마쇼핑몰은 고전]
대표적 수익성 부동산으로 꼽히는 상가 시장의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확실한 배후수요나 개발가치가 있는 택지지구 근린상가는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천편일률적인 대형쇼핑몰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경기가 침체되다 보니 상가 투자 역시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선호도가 강한 자금은 여전히 상가 등 '대체 상품'을 찾아 부동산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택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고정적 월수입이 가능하고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면 차후에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상가 투자의 장점이다.
열악한 투자 환경에서도 인기를 꾸준히 누리고 있는 '뜨는 상가’와 피해야할 ‘지는 상가’를 파악해 안전한 상가투자에 나서보자.
◇신규 택지지구내 근린 상가 인기=
경기 침체는 상가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상가들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을 시작한 동탄신도시 내 상가를 중심으로 장지, 발산 등 신규 택지지구내 중심상업지에 위치한 근린상가들이 바로 그들이다.
대규모 아파트공급을 통한 탄탄한 배후수요가 가장 큰 장점이 되고 있는 택지지구내 상가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꾸준한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상권에 편승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수 있는 택지지구내 근린상가는 독점 상권이 보장되는 경우가 많아 인기를 더한다.
전문가들은 서울에 들어서는 택지지구내 근린상가를 주목할만하다고 권한다. 서울내의 택지지구 배후단지는 수도권이나 지방 택지지구보다 입주가 빠르게 이뤄지고 주변 상권 및 생활환경 조성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경기권 택지지구 거주자는 서울에 직장이있는 입주민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때문에 대규모 아파트지구가 조성되더라도 입주기간이 길고, 주변 상권이나 생활편익시설이 갖춰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서울 택지지구들은 빠른 시간 안에 전입이 가능하고 교통시설, 학군, 편익시설 등의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경기,지방권 택지지구에 비해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택지지구내 상가는 배후세대들의 입주와 생활 기반시설 확보가 어느정도 이뤄졌냐에 따라 상권형성과 수익의 유무가 결정되기 때문에 서울 택지지구의 신속한 생활권 형성은 큰 장점이 된다.
강서구 발산지구에서 분양중인 발산메디칼타워는 중심 상업용지내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가시성이 좋은데다, 규모가 큰 게 장점이다.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분양가는 1층 기준 평당 평균 5600만원선이다. 발산택지개발지구는 아파트 8개 단지, 5500여가 구가 들어서며 이 가운데 2800가구는 임대 아파트다.
보통 택지지구에서 상업용지 면적은 전체의 3.5∼10%를 차지하지만 발산지구의 상업용지는 1.4% 정도에 불과해 주변 상권의 전망은 밝다.
송파 장지지구 해오름상가는 송파대로변에 위치해 집객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가다. 지하3층 지상 5층 규모에 분양가는 평당 평균 5300만원선이다. 장지지구 역시 6000여가구의 대규모 택지지구인데 비해 상업용지는 5개 필지여서 희소가치가 있다.
장지지구나 발산지구 외에도 다음달 21~22일 중심상업용지 입찰이 시작되는 판교신도시 내 근린상가도 크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 택지지구의 근린상가 등은 대부분 평당 5000만원을 넘어가는 등 비싸므로 지속적인 수익을 낼수 있는 임대가 가능한 지 확인해야한다.
◇테마쇼핑몰은 시들 =
상가 전문가들은 테마쇼핑몰을 기피 1순위 대상 투자처로 꼽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동대문 패션쇼핑몰을 필두로 큰 인기를 끌었던 테마쇼핑몰은 1억원대의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다.
하지만 별다른 특색 없이 획일화된 쇼핑몰이 전 지역으로 과도하게 공급되면서 매력을 잃었다.
대부분 의류판매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쇼핑몰은 저가형 내셔널 브랜드의 등장과 인터넷 쇼핑몰 활성화 등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화된 상품판매 전략이나 쇼핑몰 상품 구성의 차별화 없이 획일적 보세 의류 판매로 인해 어느 쇼핑몰을 가도 ‘거기가 거기’인 뻔한 상품이 소비자게 이제는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된 것이다. 기존 쇼핑몰의 답습으로는 더 이상 성공적인 쇼핑몰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쇼핑몰의 차별화와 개점 뒤 운영전략 보다는 분양자체에만 신경을 쏟는 곳이 많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성공적인 분양을 마쳤다 해도 개점 이후 임차인을 맞추지 못해 상가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아 또다시 리모델링을 해 재분양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테마쇼핑몰 투자는 무엇보다도 점포 하나하나의 특성보다는 전반적인 상가운영이 중요한만큼 투자시 운영주체의 상가운영 노하우나 이색 상품업종 등 쇼핑몰의 차별화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쇼핑몰 홍보나 운영면에서 지속적인 기획과 유지가 가능한지, 문화시설이나 휴식공간을 충분히 배려했는 지 여부도 투자 고려 대상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정미현 연구원은 "상가시장의 양극화 경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인기가 많은 상가 상품이라도 분양가의 적정성이나 입지적 특성 파악 등은 꼭 확인해야 안정적인 투자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정호기자 mee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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