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강대원 수사과장 "경찰은 분란만..이 조직 산다면 깨끗히 사표"]
강대원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이 사의를 나타냈다. 강 과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사건을 전담수사했던 인물이다.
강 과장은 25일 모 방송사 게시판에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은 경찰대로 분란만 나고, 피의자 인권수사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급기야 검찰에서 훈계만 듣고, 우리 경찰이 이게 한계인가"라며 "사표를 우송할테니 25일자로 수리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30여년 봉직했던 경찰생활을 이제 마감하면서 저하나 밟고서 이조직이 산다면 저는 깨끗이 사표를 던지겠다"며 ""한때 경찰고위층을 두고 사리분별없이 의혹을 운운한 것은 사실이 아니니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은 강 과장이 직접 쓴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과장은 최근 보복폭행 사건이 언론에 밝혀지기 전 한화측 관계자인 오모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돼 지난 22일 대기발령됐다. 이후 강 과장은 "언론이 무분별한 의혹보도를 통해 30년 경찰생활의 명예에 오점을 남기게 했다"며 "수사기술상 관련자와 접촉한 것을 대단한 의혹이나 있는것처럼 증폭시킨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강 과장은 이날 게시물을 통해 "추하게 떠나지만 의혹이 있거나 형사입건을 우려해 떠나나는건 결코 아니다"며 "하늘을우러러 한점 부끄럽지 않고 명예훼손 피소를 각오하고 한화측이 회유한 것을 폭로한 만큼 한화쪽으로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과장은 이에 앞서 "한화측이 변호사를 통해 수사과정에서 '평생 먹여살려줄테니 사건을 축소해달라'고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한화측은 이에 대해 "제의는 사실무근"이라며 강변했고, 그룹 법무팀 소속 3명의 변호사는 이날 강 과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한편 이날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보복폭행 사건의 축소은폐 의혹과 관련, 지휘자로서 모든 문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준식기자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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