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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재형기자]싱가포르 투자공사(GIC)와 같은 소버린 웰스 펀드(SWF, sovereign wealth fund, 國富펀드)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SWF들이 엄청난 규모로 늘어나고 있고, 높은 수익률을 쫓아 고위험 자산에 투자함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 國富펀드, 총 2조5000억달러 "더 늘어난다"

SWF는 천연자원 수출로 들어오는 오일달러나 무역수지 흑자로 인한 외환보유액 등 자금을 의미한다. 오일달러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커지면서 SWF의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러시아, 일본, 대만 등은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전문적인 투자기관을 만들 계획이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3월 SWF의 운용자금을 전세계적으로 총 2조5000억달러로 추정했다. 각국 공공자금 보유액(official reserve) 전체의 절반 정도로 본 것이다. 이미 전체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약 1조5000억~2조달러)를 추월했다.

모간스탠리는 SWF 규모가 매년 약 5000억달러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SWF의 총 규모는 5~6년후 공공자금 보유액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국제금융서비스에 따르면, 전통적인 펀드 운용자산(연금, 보험, 뮤추얼펀드)는 지난 2005년말 총 55조달러에 달한다.

◇ SWF, 세계 금융시장 핫이슈 된다

각국의 SWF들이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앞으로 세계 투자시장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중국은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까지 중국투자공사(CIC)를 설립해 3000억달러를 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일국 정부가 진행한 현금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미국의 마샬 플랜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1000억달러에 불과했다.

SWF 조성으로 각국 공공자금 보유액의 투자 형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국 등은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 등 안전성 높은 자산에 투자했다.

하지만 중동,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환율 안정 등을 위한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올해 1분기에 1분당 100만달러씩 늘어났다. 총 외환보유액은 무역수지 흑자로 4년내에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이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3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같은 흐름은 호주, 이란, 브루나이, 카자흐스탄 등 25개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

3000억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국가연금펀드(Government Pension Fund) 등 기존 SWF들도 더 위험을 감수하는 쪽으로 전술을 바꾸고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세계 증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40%에서 6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1080억달러 규모의 '안정화 펀드'를 둘로 나눠, 하나는 현재처럼 고정금리 자산에 투자하고 다른 하나는 '미래 세대 펀드'로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머징 마켓 등 고위험 자산에는 긍정적인 변화다.

또 채권보다는 증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는 엔화 절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공공자금 보유액 중 3.2%만 엔화 자산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도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세계 증권시장의 10%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 매수로 수익률이 0.3~1.0%포인트 떨어졌다고 추정했다. 앞으로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투자가 줄어든다면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을 오를 수 있다.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과 자산 운용회사들은 SWF를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될 전망이다.

◇ 투명성, 민족주의 극복은 '과제'

SWF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그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SWF들이 운용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다. IMF는 SWF의 규모와 중요성이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큰 규모의 단일 기관이 갑자기 포트폴리오를 바꾸면 어떤 자산의 가격에 대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여준 대로 그같은 움직임에 대한 소문만으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원자재나 에너지 가격 떨어지면 각국이 자신들의 펀드를 통해 가격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WF가 다른나라의 기간산업에 투자함으로써 정치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싱가포르의 테마섹은 지난해 태국의 통신그룹인 '신'을 인수했다가 큰 반발에 직면했다.
정재형기자 ddotti@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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