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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fun 경영] 일하기 좋은 기업이 수익성 좋다..`좋은 직장 만들기` 열풍]

직장생활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업무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갈등과 스트레스는 계속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평생 직장의 개념도 사라지고 있다. 직원들은 언제 회사를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유능한 직원들이 언제 다른 회사로 이직할지 모른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직원들이 제대로 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 회사도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없다.

펀(FUN) 경영은 이같은 고민의 한 해결책이다. 직원들이 만족하는 일터를 만드는 작업이다. 전문가들은 직원이 만족하는 '훌륭한 일터'란 상사와 경영진을 신뢰(Trust)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Pride)을 느끼며,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길(Fun)수 있는 회사로 정의한다. 이른바 'GWP(Great Work Place)'. 전세계에 유행처럼 번진 이 운동의 한 축도 결국 펀(Fun)이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업무 능률이 올라가 결국 기업 성과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포츈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장기 수익성은 일반적인 고성과 기업을 2~3배 상회한다는 연구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실제로 일하기 좋은 직장 1위로 꼽힌 구글의 2003~2006년 사이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30%에 달한다. 세후 순이익도 평균 30%씩 성장했다. 펀경영으로 유명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직원 1인당 담당 승객수는 2500명으로 경쟁사의 배가 넘는다.

펀경영은 국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1998년부터 GWP 운동을 시작했고 SK의 '행복경영'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삼성, 가장 선호하는 직장 1위의 힘은 직원 만족 =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 바로 삼성이다. 금전적 보상이 상대적으로 탁월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지만 그만큼 근무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이적인 성장의 한 원동력도 바로 ‘GWP 운동’이었다. 1998년 반도체총괄 사업부에서 시작된 이 운동으로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회사를 위해 일하고 싶도록 만드는 문화를 형성해 왔다.

삼성SDI은 펀경영이 활발한 회사 중 한 곳으로 자주 거론된다. 가령 만 20세가 된 직원들에게 성년의 날에 김순택 사장의 육성이 녹음된 곰인형을 전달한다거나 직장내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 맨(Vitamin man)'을 찾아 5만원 상당 비타민 제품을 선물하는 등의 이벤트가 일상화 돼있다.

또 자격증 13개, 헌혈 60회, 청바지 14벌, 가장 오래된 자가용 보유자 등 다양한 부문에서 최고의 기록을 가진 직원들의 사례를 모아 SDI 기네스북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LG, 가족과 함께할 시간 많아야 만족도 높아진다 = LG는 사원 가족들과 함께하는 펀경영이 활발하다. 가정이 행복해야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자연스레 능률도 오르기 때문이다.

LG전자 DA 사업부는 월급날인 매월 25일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장미꽃을 한송이씩 나눠준다. 월급날 평일 보다 일찍 퇴근해 아내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라는 것. DD사업부는 일주일에 한번 5시에 퇴근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신바람 데이'를 운영중이다. 이밖에 MC사업본부 임직원들은 매달 두 번째 수요일을 야근이 없는 '오 해피데이'로 운영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방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에게 와이프가 직접 준비한 간식을 들고 깜짝 방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보 엽서를 통해 응모한 임직원의 아내를 매월 한명씩 선정해 도시락을 전달하는 행사로 아내가 준비하는 음식 재료비 등 이벤트 비용 일체를 회사가 지원한다.

◆현대기아차, 예술 통해 직원 만족 '쑥쑥' =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12일에 양재 사옥 로비에 상시 예술 전시공간인 '양재 아트리움'을 개관했다. 따로 시간을 내서 미술관을 찾기 쉽지 않은 임직원들에게 감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임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미술작품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미술로 아빠와 친해지기'와 '아빠는 미술 박사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 및 가족에게 미술 작품을 통한 고급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가족간 유대를 강화해 임직원 사기도 올릴 수 있다. 앞으로 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우리회사의 미(美) 사진이야기' 를 주제로 임직원으로부터 사진 공모도 받고 있다. 아름다움, 열정, 펀(FUN), 브랜드의 4개 부문에서 현대차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과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으로 묶어 책으로 엮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변 일상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워 임직원들의 근무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SK, CEO가 직접 나서 직원들을 즐겁게 = SK는 최고경영진부터 앞장서 임직원의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펀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CEO의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부터 '펀(Fun)'과 '에너자이저(Energizer)'의 합성어인 '퍼너자이저(FunErgizer)' 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퍼너자이저 행사에는 김신배 사장이 직접 참석한다. 김 사장은 직접 무대에 나와 노래실력을 뽐낸다. 특히 사내 통신망에 차린 'T-카페'를 통해 직원들의 주문에 귀를 기울이고 답글도 꼬박꼬박 단다. 덕분에 사내에서 커피 전문가를 뜻하는 '바리스타'로 통할 정도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말 유현오 사장을 포함한 1000여명의 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을 빌려 '나도 스타'라는 주제로 대규모 송년회를 가졌다. 또 임직원 공모를 통해 회의실의 이름을 '딸기, 수박, 오렌지, 바나나' 등과 '신나는 방', '즐거운 방', '꿈꾸는 방'으로 바꿨다. 딱딱할 수 있는 업무회의를 '즐거운 방'과 같은 곳에서 가짐으로써 회의에 보다 높은 창의성을 부여하자는 취지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4월 워크아웃 졸업 기념행사에서 직접 직원 자녀들에게 만화도 그려주고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그간 고생을 함께 한 임직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진형기자 jhki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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