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조정 임박설 확산…"실적호전·지수 연관 낮은 중소형株 안전"]
국내 증시가 사상최고가 랠리가 한창인 가운데 조정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까지 중국 증시의 급락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호전주와 지수 연관성이 낮은 중소형 중심의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조정국면에 들어설 경우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기 때문. 특히 2/4분기 실적 호전 예상주의 경우 주가상승이란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삼성유니버스(분석 기업)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4%, 전분기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에 비하면 대폭 호전된 것이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2분기에도 업종별 이익 전망이 대조적이다. 조선, 기계 업종의 경우 전년대비 117%, 전분기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에는 전년대비 28.8%, 전분기대비 22.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상당수 종목의 경우 실적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실적에 비해 싼 종목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고충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에 비해 제지, 자동차 및 부품, 건설, 제약 업종의 실적호전이 뚜렷하다"며 "주가와 실적을 종합할 때 보험, 증권, 제약, 자동차 관련주가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1650을 주도한 조선 기계 철강 건설에 대한 선호도는 약해진 반면 소외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중국 관련주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비해 5년만에 회복되고 있는 내수소비, 글로벌 경기회복 등에 따라 정보기술(IT)과 내수소비 관련주가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지난주말 2거래일 거래에서 외국인은 55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때문에 외국인이 매수를 강화하는 종목도 눈여겨 봄직하다.
김민성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시장소외주인 IT와 자동차주를 계속 저가매수할 지 주목해야 한다"며 "새로 매수하려면 덜 오른 소외주 위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지수조정이 예상보다 클 경우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상하이 B증시가 사흘째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피가 충격을 받을 때 대형주가 집중적으로 피해를 볼 것이란 지적이다. 지수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가 낫다는 견해가 공감대를 넓히고 있는 이유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저가 대형주가 급등하는 동안 일부 중소형주는 부각되지 못했다"며 "코스닥시장으로도 순환매가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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