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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혜영기자][2개 중국기업 양 거래소에 각각 상장추진…신경전 치열]

"밥그릇 다툼까지는 아니지만 은근한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4일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놓고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신경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증권선물거래소(KRX)의 오랜 숙원 사업이던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이 임박했습니다. 2개의 중국기업이 각각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이르면 다음달 안에 국내 상장 해외기업 1호가 등장하게 됩니다.

증시가 1600선을 넘어 순풍에 돛을 단 듯 거침없이 항해하고 있는 중에 오랜 체증이던 해외기업 상장까지 가시화되면서 거래소는 '겹경사'를 맞은 셈인데요. 정작 내부에서는 해외 기업이 최초로 상장될 시장을 놓고 코스피와 코스닥 간의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중국 섬유기업인 화펑방직은 지난 1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해외기업 상장의 효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꼼꼼한 심사 등을 거치다 보니 아직 승인은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사이 중국의 전자부품 생산업체 쓰리노드가 지난 23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비록 예비심사 청구에 있어서는 한발 늦었지만 쓰리노드가 코스닥의 장점을 살려 워낙 신속하게 일정을 진행하다 보니 코스피 시장 쪽에서 은근히 일정을 챙기며 견제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한 지붕 아래 기거하는 아군들끼리 이처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데는 '상징적 의미'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그간 국내 상장 해외기업 1호 유치의 '영광'을 차치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코스피는 대표 시장이라는 자존심을 갖고 있고,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장이 수월하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맞섰던 것이죠.

게다가 이번 상장은 지난해 '연내 상장' 공언 실패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후 내 놓은 성과이기 때문에 두 시장 모두 '공적쌓기' 차원에서 물밑 경쟁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상징성과 공적이란 작은 이익 때문에 같은 식구끼리 신경전을 펼칠 경우 소중한 체력을 낭비할 수도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가야할 길이 아직 먼데, 벌써부터 쓸데없는 경쟁이냐는 지적입니다.
전혜영기자 mfutur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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