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삼성-소니-올림푸스, 차기 DSLR 연내 출시]
국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둘러싼 업체간 불꽃 경쟁이 시작됐다.
캐논, 소니, 올림푸스, 삼성 등 주요 메이커들은 이르면 내달부터 DSLR 주요 신제품 및 렌즈군을 앞다퉈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테크윈, 소니, 올림푸스 등 그동안 일반 디카사업에 주력해왔던 후발사업자들이 DSLR 신제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이같은 업계의 움직임은 무엇보다도 국내 DSLR카메라 시장이 기대보다 훨씬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DSLR 카메라의 소형 경량화와 저가화와 맞물려 일반 보급형 디카 유저들이 DSLR카메라로 '기변'하는 수요가 급격히 늘어고 있는 것.
이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당초 올해 약 13만대 수준으로 예측됐던 DSLR 카메라 시장 전망치는 다시 15만~17만대 수준으로 상향조정될 정도다. 지난해 국내 DSLR카메라 시장 규모는 대략 10만대 수준.
시장 포화국면에 접어든 일반 디카시장과 달리, DSLR카메라가 새로운 '황금어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 메이커들의 신제품 전략과 마케팅 역량이 DSLR 시장에 쏠리고 있는 이유다.
지금까지 국내 DSLR 시장은 캐논-니콘 두 강자가 80% 이상을 점유해왔다. 그러나 소니코리아, 삼성테크윈, 올림푸스를 필두로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더욱 본격화되고 있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선-후발 업체간 치열한 공방전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이중 가장 소니의 공세가 가장 저돌적이다. 지난해 입문자용 DSLR '알파100'을 첫 출시하면서 DSLR카메라 시장에 진출한 소니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능을 더욱 강화한 중고가형 DSLR 모델 1종과 프로작가용 플래그쉽(최상위기종)을 연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DSLR 부문에서 동맹관계인 독일 칼짜이즈와의 콤비 플레이도 더욱 강화된다. 24-70mm(F2.8), 70-300mm(F4.5-5.6), 18-250mm(F3.5-6.3) 등 총 5종 소니 DSLR용 렌즈를 내년 상반기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소니는 총 8종의 칼짜이즈 렌즈군을 확보하게된다. '칼짜이즈'렌즈는 사진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명품 렌즈'로 통용되고 있다. 이미지센서(CCD) 부문의 최강자인 소니와 칼짜이즈 렌즈의 콤비전략을 통해 캐논-니콘에 이은 확실한 3위권 업체로 자리잡겠다는 것이 소니코리아의 각오다.
DSLR 제조사인 일본 펜탁스와 동맹을 맺고 지난해 DSLR카메라 시장에 입성한 삼성테크윈의 야심도 보다 구체화된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12월 일본 펜탁스와 공동개발한 1000만화소급 DSLR카메라 'GX-10'을 내놓은데 이어 이번에는 렌즈부문에서 칼짜이즈와 비견되는 독일 슈나이더와 렌즈군 분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삼성은 최근 독일 슈나이더의 인증을 받은 4종의 렌즈를 출시했다. 아울러 GX-10과 함께 출시했던 번들 2종 또한 슈나이더의 인증을 받아 재출시되며, 또 하나의 렌즈도 조만간 추가 발매할 예정이다.
이로써 총 7종의 슈나이더 인증렌즈를 보유함으로써 그동안 렌즈(광학) 부문에서의 열세를 보완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펜탁스와 공동으로 올 12월을 목표로 중상위급 차기 후속모델도 현재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최경량(375g)과 라이브뷰 기능(초점, 노출을 LCD로 실시간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보급형 DSLR 'E-410'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올림푸스한국은 내달 초 카메라 본체에 흔들림 보정기능까지 탑재한 후속모델 'E-510'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의 최고급형 DLSR 카메라인 'E-1'의 후속제품도 올 연말쯤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후발업체들의 공세에 선두업체의 수성전략도 만만치 않다. 캐논코리아는 지난해 무게를 대폭 줄인 1000만화소 보급형 DSLR 'EOS-400D'을 출시, 입문자용 시장에서 후발업체 공세 차단에 나선데 이어 기동시간 0.15초에 초당 10장까지 연속촬영이 가능한 전문가용 DSLR 신제품인 'EOS 1D 마크 III'를 이달 말 정식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중고급형 기종에서도 후발업체들이 넘지못하는 기술적 장막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중고급형 시장에서 캐논과 함께 강세를 보였던 니콘 역시 최근 중저가형 1000만화소 모델인 'D-80'과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초소형 보급형 카메라인 'D-40', 'D-40x'를 줄줄이 내놓으면서 후발업체들의 공세를 견제하고 있다.
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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