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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파-친노 설문조사에 당원대회로 맞불

"솔직한 의견수렴" vs "대통령 부재틈탄 꼼수"

  • 연합
  • 등록 2006.12.03 14:00:12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계기로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가 일시 휴전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을 놓고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당 비대위는 지난 1일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방법, 정계개편의 방향 등 향후 당의 행로와 관련된 핵심쟁점에 대해 이번주 내 설문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정계개편에 대한 당내 의견이 분분한 만큼 일단 설문조사를 통해 당의 여론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정리해 의원총회에 보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대위는 주초 설문조사 문항내용을 결정한 뒤 비공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내 친노(親盧) 그룹을 중심으로 한 일부세력들은 정계개편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비대위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이화영(李華泳) 의원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해외에 나갔을 때 설문을 유리하게 만든 뒤 그게 다수의견인 것처럼 만드는 것같다"며 "비대위가 밀실에서 꼼수만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국내에 없는 틈을 타 비대위가 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여론몰이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의원은 "만약 설문조사를 실시하려면 각 정파가 모여서 설문의 내용부터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비대위가 자기들끼리 설문조사 문항을 만들고,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키로 결정한 비대위원들은 "친노그룹이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국가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 처럼 소속
의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겠다는 것인데 이를 반대한다니 납득할 수 없다"며 "소수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비대위원은 "비대위는 이미 지난달부터 권역별로 소속 의원들을 만나 정계개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며 "친노그룹이 새삼스럽게 비대위의 여론수렴 작업에 반발하는 것은 자신들이 소수파라는 사실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대위가 소속 의원들에 대해 권역별로 의견수렴을 한 결과 통합신당을 지지하는 의견이 압도적이었고, 통합신당을 책임있게 추진할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개최하되, 합의추대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비대위는 당내 일각에서 설문조사 문항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관련, 이번주 초 모임을 갖고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의 핵심관계자는 비대위가 노 대통령 귀국 후 설문조사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당에서 결정하면 될 사항을 청와대에 보고할 이유가 없다"며 "의총에 보고하면 자연스럽게 청와대에도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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