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총리 취임이후 처음으로 26일 미국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 두 차례 회동을 갖고 북핵문제, 테러와의 전쟁, 통상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아베 총리는 26일 워싱턴에 도착한 뒤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이라크전 부상 미군을 위문한 뒤 부시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사적인 만찬을 가지며 27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만나 처음으로 양국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백악관은 25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일본과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부시 대통령은 이번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통해 아베 총리 체제에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총리와 맺었던 것처럼 개인적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데니스 와일더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우리는 공동의 어젠다를 추구하는 같은 생각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우리는 일본을 동아시아에서의 최대 전략적 동반자이자 꼭 필요한 전지구적인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일더 보좌관은 이번 회동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노력한다는 원칙을 아베 총리에게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아베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납북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우리는 납북자 문제를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별개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의 진전이 없으면 북핵 폐기의 대가로 북한에 제공키로 한 에너지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북핵 핵폐기에 역점을 두고 있는 미국과 입장차를 드러냈다.
양국 지도자는 또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재개 문제, 세계무대에서의 일본의 역할 확대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일본이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종군위안부 등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역사문제 등도 다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와일더 보좌관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상회담의 주요이슈로 다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본은 민주적인 국가로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일본은 주변국들과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