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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황우석사태 계기 검증 대폭 강화

"한국 같은 나라 논문은 더 철저한 검증 필요"

  • 연합
  • 등록 2006.11.29 06:00:31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황우석 박사
팀의 논문 조작사건을 계기로 이 잡지에 게재하는 논문들에 대한 검증을 대폭 강화
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지 편집장은 특히 이날 전화기자회견에서 한국과 같이
언어와 문화적 차이가 있는 나라로부터 접수된 논문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해 한국 학자들의 해외 저명 과학저널 논문게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
다.
존 브라우만 스탠퍼드대 교수 등 6명의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황 박사팀 논문
조사위원회는 황 박사팀의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지 조작 논문 게재 경위를 조사
한 결과, 이들 논문이 기존에 정해진 적절한 검증 절차를 거쳐 게재된 것으로 나타
났다고 결론지었다.
6인 조사위원회는 황 박사팀 논문 게재 경위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검증
위원 선정이 올바랐고, 편집진도 황 박사팀 논문에 대해 다른 논문들보다 더욱 세심
한 검증 노력을 기울이는 등 사이언스지의 기존 절차를 제대로 따른 것으로 판단된
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기존 검증 절차로는 "고의적인 조작"을 적발할 수 없었으며,
검증위원과 편집진이 황 박사팀이 제출한 불완전한 자료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증
하지 않은 것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이언스 편집진은 황 박사팀의 2004년과 2005년 논문 모두에서 처녀생식
가능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중대한 잠재적 결함'을 조
사해 제거하지 않은채, 저자들의 서류상 해명에만 의존해 논문을 게재했다고 비판했
다.
또 공동 저자들의 역할과 생명윤리 준수 문제 등도 보다 철저하게 규명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기존 관념을 깨는 획기적인
발견이나 언론 또는 정치적 관심이 높은 논문들은 따로 가려내 별도의 '위험 평가(r
isk assessment)' 심사를 받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또 모든 저자와 공동 저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규명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검증
위원과 독자들에 대한 연구 자료와 정보 제공을 대폭 확대하며, 네이처 등 해외 유
력 과학저널과의 공동 검증기준을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
케네디 편집장은 6인 조사위원회의 이같은 건의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위원회
의 권고를 신속하게 수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이언스지가 게재 논문에 대한 검증절차를 대폭 개선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황우석 사태는 1년여만에 국제 과학저널의 검증절차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
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이언스지는 앞서 황 박사팀의 논문들이 조작이라고 규정하고 모두 취소한 바
있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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