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입주량 올해보다 39.4% 줄어...공급난 우려
내년 전국 물량은 30만9천여가구로 올해보다 8.6% ↓
내년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와 비슷하지만 서울, 경기지역 입주량은 올해보다 20% 정도 감소해 수도권 집값 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 경기지역의 입주물량이 내년 하반기에 집중됨에 따라 상반기 공급 감소에 따른 시장 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대한주택공사, SH공사 등에 따르면 2007년 전국의 새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 포함) 입주물량은 30만9천301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입주량인 33만8천367가구에 비해 8.6% 감소한 것이다.
이번 2007년 아파트 입주량 조사는 입주 2-3년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선분양을 하는 민간 분양과 민간 임대 아파트는 부동산114의 공식 통계를 활용하고, 후분양을 해 민간 정보업체가 사전에 조사하기 힘든 국민.공공 임대는 연합뉴스가 대한주택공사와 SH공사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내년도 입주 예정 물량을 제출받아 이뤄졌다.
조사 결과 서울의 내년 입주 아파트는 총 3만6천711가구로 올해 4만6천333가구에 비해 20.8%가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내년 상반기 입주량이 1만3천447가구로 올해 상반기(2만2천207가구) 대비 39.4%가 감소해 봄 이사철 공급난이 우려된다.
서울 하반기 입주량은 2만3천264가구로 상반기에 비해 1만가구 가까이 증가하지만 올해(2만4천126가구)보다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입주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2000년 이후 유행한 주상복합아파트 등 개발 붐으로 가용토지가 감소했고, 2003년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시행 이후 재건축 사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신규 공급이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내년에 서울 입주 물량이 부족한데다 대선 정국에 접어들어 재건축이나 세금 등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칠 경우 집값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며 "내년 이후 건축기준이 완화되는 다가구, 다세대 등의 공급이 크게 늘지 않는 한 서울의 주택난은 올해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가 내년 3천212가구로 올해(6천541가구)보다 50.9%, 서초구가 192가구로 올해(3천598가구)에 비해 무려 94.7%가 감소했다.
다만 송파구는 잠실 주공 재건축 단지 준공에 힘입어 총 6천945가구가 입주하며 전년대비 59.2%가 증가할 전망이다.
경기도 역시 내년 입주량이 7만5천775가구로 올해(9만6천13가구)보다 21.1%가 줄어든다. 시기별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내년 상반기(-33.4%)가 하반기(-8.2%)에 비해 감소폭이 더 컸다.
서울 집값 안정에 효과가 큰 용인시의 경우 올해 2만5천62가구가 입주했으나 내년에는 73%가 감소한 6천707가구가 입주하는데 그치고 파주시도 올해보다 75%가 줄어든다.
올해 입주 아파트가 없었던 과천시는 내년에 659가구가 입주를 하고, 광명(2천348가구), 군포(1천415가구), 오산(4천586가구), 화성(2만196가구) 등도 2006년 대비 공급물량이 3-5배 가까이 증가하지만 김포, 시흥, 포천시 등은 내년 상.하반기를 통틀어 입주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단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된 인천시는 내년 입주량이 2만7천995가구로 올해(1만4천104가구) 보다 98.5%가 증가해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대구가 내년도 2만105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 1만7천898가구, 울산 1만2천977가구, 대전 1만557가구, 광주 8천422가구 순이다.
공급과잉 논란이 일었던 충청남도(1만8천252가구)와 충청북도(1만4천193가구)는 올해와 비교해 입주량이 22.6%, 6.9% 각각 줄어든다.
이밖에 강원도는 1만1천774가구, 경상남도 2만3천528가구, 경상북도 1만2천284가구, 전라남도 6천966가구, 전라북도 1만1천864가구 등이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한편 건설산업전략연구소가 아파트 착공 물량 통계(건설교통부 발표)과 평균 건축기간(27개월)을 감안해 추청한 내년도 전국 아파트 입주량은 총 29만2천813가구로 올해의 34만1천717가구에 비해 14.3%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2007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체 물량은 2006년에 비하여 10.5%가 감소하지만 서울의 경우 내년 입주량이 6만5천69가구로 올해(4만3천50가구)보다 51%나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돼 부동산114 등의 조사 결과와 대조를 이뤘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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